Dailymail.com “미가공 세마글루티드 주사제 자가제조 확산”
삭센다 열풍-의약품 해외직구 문제 발생 한국, 해결책 찾아야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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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남용 문제에 이어 미가공 원료를 구입해 환자가 스스로 제조하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문제까지 일어나는 모습이다.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획기적인 결과로 인해 질병으로서의 비만을 해결하는 ‘빛’과 동시에 남용이라는 부작용이 ‘그림자’로 드리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18년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열풍이 불며 남용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바 있고, 의약품 해외직구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Dailymail.com>은 최근 미국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물량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 온라인으로 원료 화학물질을 구매해 자체적으로 혼합해 사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고비는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차세대 비만치료제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전 제품인 삭센다와 비교할 때 체중감소의 효과는 더 크고 안전성은 높였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매일 주사해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 차례 주사만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여러 유명인이 체중 감량에 위고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인기는 폭발력을 얻었다.

위고비의 약가가 삭센다와 비교해 4~5배 높음에도 유통 물량이 부족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일각에서 위고비를 구하기 위한 불법적인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 <Dailymail.com>의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Dailymail.com>는 위고비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를 최대 2개월 치를 80~300달러 사이에 판매하는 12개의 웹사이트를 발견했다. 웹사이트 가운데 2곳은 세마글루티드가 완전히 매진된 상태였다.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실험실 및 연구용 원료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1곳에서는 원료를 혼합하고 주입하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었다. 또한 1곳에서는 대량 주문 시 혼합에 사용되는 정균수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각 웹사이트에는 세마글루티드 원료 구입에 대한 사용자의 각종 구매후기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Dailymail.com>과 인터뷰한 샤우나 레비 툴레인의대 교수는 “집에서 약을 만드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하다”며 “사용자는 부작용, 안전하지 않은 성분, 과다 복용의 위험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집에서 이 약을 만드는 것에 대해 규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의약품이 고도로 규제된 환경에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같은 접근은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황도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외에서 불법의약품을 구입하는 것은 <메디코파마뉴스>의 <불법 낙태약 사이트, 80일 만에 차단됐지만…‘빙산의 일각’>, <무뎌진 식약처 칼날…판치는 낙태약 불법 유통 '충격’>, <[2021 국감] 의약품 해외직구 적발 2년새 700배 '급증'…“제도 손질 시급”> 등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는 실험실 및 연구용 원료 구입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추측 가능하다. 삭센다 사태는 체중감량에 대해 국내에서 유독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의약품 유통 문제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비만 치료제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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