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데이터베이스 연구 결과 게재
팬데믹 초기, 처방률 현저히 증가…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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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한국을 포함한 다국적 데이터베이스 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속 치매 환자의 약물 처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2020년 5월은 조사 대상이 된 6개국 월간 전년 동기 대비 처방량 증가가 가장 높아 관심을 끈다.

미국의사협회 정신과의학회지인 <JAMA Psychiatry>는 최근 팬데믹 기간 동안 치매 환자의 항정신병 약물 처방률을 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는 201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등 6개국, 총 8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전자건강 기록 및 청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에서 2016년 65세 이상 치매로 확인된 환자는 85만7,238명(여성 58.0%)이었다.

연구진은 각 데이터베이스에서 치매 진단 연도 및 월별 발생률과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받은 치매 환자의 유병률을 살폈다. 또한 단절적 시계열 분석을 사용해 인구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전후의 변화를 정량화했다.

연구 결과 팬데믹 초기로 볼 수 있는 2020년 4월과 5월, 6월에는 7개 데이터베이스에서 치매 발병률 감소가 관찰됐다. 2개의 미국 데이터베이스 중 1개는 전년 동기 대비 70%(rate ratio [RR], 0.30; 95% CI, 0.27-0.32) 현저히 감소했다.

이 기간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에서 항정신병약을 처방받은 치매 환자의 총 수도 감소가 나타났다. 치매 환자 감소는 팬데믹으로 인한 진단 난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6개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미 진단된 치매 환자에게 항정신병 약물 처방은 증가했다. 2019년 해당 월과 비교해 한국의 2020년 5월은 2.11배(RR, 2.11; 95% CI, 1.47-3.02)로 가장 두드러졌다.

영국의 2020년 6월 역시 2019년 6월 대비 1.96배(RR, 1.96; 95% CI, 1.24-3.09)로 급격한 증가가 나타났다.

이 같은 치매 환자 대상 항정신병 약물 처방 증가는 2021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절적 시계열 분석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은 이전 대비 1.43배(RR, 1.43; 95% CI, 1.20-1.71), 이탈리아는 1.31배(RR, 1.31; 95% CI, 1.08-1.58) 늘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몇 달간 치매 환자의 항정신병 약물 처방률이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지 않았다는 수렴된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팬데믹이 치매 환자의 치료에 장애가 됐으며 치료의 질 보장을 위한 전략 개발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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