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해외 실적 성장세 지속…간접 수출 관련 소송 우려도 희석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 수혜주로 부각…1년 만에 15만원 고지 재탈환

▲ 휴젤 거두공장 전경(출처=회사 홈페이지)
▲ 휴젤 거두공장 전경(출처=회사 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휴젤 주가가 긴 부진을 뒤로하고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온 데다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이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소송 이슈 등이 최근 글로벌 사업 기대감에 희석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어 지금의 우상향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서히 반등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휴젤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도 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1.2 종가)에 13만4,4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이달 2일 15만 1,200원까지 오르며 현재까지 12.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2년 2월 11일(종가 15만 원) 이후 약 1년여만에 15만 원 고지를 재탈환하면서 시장의 주목도 역시 이에 비례해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10~14만 원 사이를 오가던 지리한 박스권 흐름이 깨지면서 지금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본격적인 추세 전환의 시작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휴젤의 주가가 견고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더불어 엔데믹 가시화에 따른 해외 사업 환경 개선 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휴젤은 지난 3년여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속에서도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연매출은 2019년 2,046억 원, 2020년 2,110억 원, 2021년 2,452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681억 원, 781억 원, 972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연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962억 원, 713억 원으로 4분기에 이변이 없는 한 실적 신기록 작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톡신, 필러 등 주력 제품의 수출 비중이다. 2020년 처음으로 40%(41.09%)를 넘어선 이후 2021년 44.99%로 계속 높아졌는데 지난해는 3분기까지 49.0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8개국이었던 수출국이 지난해 43개국으로 대폭 확대된 것이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주력 제품의 수출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에서 올해 수출국을 7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데다 빅마켓인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현지 실적이 급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중국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당하다. 중국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제품이 미국 앨러간(보톡스), 중국 란저우연구소(BTX-A),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휴젤(레티보) 등 4종에 불과한 데다 휴젤은 필러 제품군까지 보유하고 있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규제 당국이 블랙마켓에 유통되는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제품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점도 휴젤에게는 호재다. 불법 유통 시장 축소는 곧 허가 품목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바탕으로 휴젤이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모드에 돌입하면서 주가도 양호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와 함께 주가 급락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지난 2021년 간접수출 관련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리스크가 조만간 해소되면서 휴젤의 주가 상승 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유사한 사안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과거 사례가 최근 알려진만큼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빠르게 불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또 오는 10일로 예고된 휴젤의 자진 상장폐지 관련 재공시도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 상장사가 자진 상장폐지를 하려면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통상적으로 공개 매수 가격은 시장가보다 높았던 만큼 이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유입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휴젤의 주가는 눈에 띄는 호재 소식이 없음에도 이달 2거래일 동안 각각 3.33%, 3.70%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제약바이오 섹터 조정 장기화, 주력 품목의 허가 취소 처분 등이 맞물리면서 휴젤의 주가가 2021년 4분기 이후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반등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과 중국 리오프닝 수혜, 수출국 확대 등 올해 글로벌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간접 수출 관련 식약처 행정처분 소송 등도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어 지금의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재의 투자 환경에서 해외 사업 성과가 실적 지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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