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등 연준 위원들, 7~8일 발언에 매파적 기조 변화 기대
외국인 매수 종목 시선…삼일·유바이오로직스·위더스·삼천당 ‘주목’
유유제약, 지난해 사상 최대 외형 전망 속 ‘파이프라인’ 성과 기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대형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금리와 관련된 소식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하락보단 상승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큰 폭 호조 됐다는 결과에 물가상승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론이 또다시 고개 들면서 주초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앞서 美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금리 인상 폭을 시장이 예상했던 0.25% 포인트로 낮춘 데다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초 하락 이후 금리 인상론보다는 속도 조절론이 다시금 힘을 받으면서 상승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오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언에 나서면서 매파적 성향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변수로 주목된다. 이날 외에도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8일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도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이 없는 가운데 3월 FOMC(현지시간 3월 21~22일) 회의까지는 아직 1번의 고용보고서와 2번의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이는 여전히 상황에 따른 변수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현재 한·미간 금리 격차에도 불구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거래소에서 7조7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가 기록됐다. 앞서 지난해 12월만 해도 1조 7천억 원의 매도가 기록됐던 만큼 최근 투심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최근 1개월(2023년 1월 3일~2월 3일)간 외국인이 10억 원 이상의 지분을 늘린 종목을 집계한 결과, 삼일제약(외국인 지분율 1월 2일 기준 1.97%→ 2월 3일 현재 4.17%, 순거래대금 25억 원), 유바이오로직스(5.84%→7.92%, 26억 원), 위더스제약(0.16%→1.74%, 20억 원), 씨젠(15.15%→16.25%, 133억 원), 파마리서치(10.04%→11.08%, 67억 원), 케어젠(3.18%→4.19%, 87억 원), 삼천당제약(6.37%→7.37%, 86억 원) 등이 지분 1%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녹십자웰빙(1.5%→2.48%, 14억 원), 알피바이오(0.87%→1.85%, 13억 원), 엘앤씨바이오(6.25%→7.21%, 32억 원), 셀트리온(20.3%→21.17%, 422억 원), 신풍제약(5.13%→5.87%, 76억 원), 펩트론(3.59%→4.33%, 12억 원), 보령(6.46%→7.08%, 23억 원), 차바이오텍(7.95%→8.49%, 31억 원) 등도 0.5% 이상 증가했다.

이외 한국비엔씨, 휴온스글로벌, 보로노이, 한미약품, 하나제약, 바이오플러스, 영진약품, 티앤엘, 일양약품, 일동제약, 대웅,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휴젤,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이 10억 원 규모 이상 순매수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최근 2년 연속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중견 제약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유유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오너가 3세인 유원상 대표 중심으로 신약 개발사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이 회사의 안구건조증 신약과 탈모 개량 신약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특히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YP-P10’의 임상 2상 결과가 올해 상반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끌리고 있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41억 원으로 3분기 만에 1,000억 원의 외형을 올리며 창사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유유제약은 2021년 연간 매출액 1,15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7.87% 성장한 결과를 낳은 바 있다.

유유제약의 이 같은 성장은 전문의약품(ETC) 품목들의 안정적 판매고 성장에 기인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독일 슈바베로부터 기술 도입한 품목인 혈액순환 및 치매증상 개선제 ‘타나민’군은 2021년 12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3분기까지 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자체 개발 개량 신약인 항혈전제‘유크리드’,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 등이 2021년 각각 48억 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35억 원과 18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독일 제약사로부터 기술도입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뉴마코’도 2021년 46억 원 매출, 지난해 3분기까지 42억 원의 매출로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퍼스트제네릭으로 출시한 나라트립탄 성분의 급성기 편두통 치료제 '나그란구강붕해정'이 출시 1년 만에 전국 주요 종합병원 약사위원회를 통과해 전국 50여 개의 종합병원에 입성하게 됐음을 알리면서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수익성에 있어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1년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전년보다 81%가 줄어든 것. 지난해 3분기 역시 3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부진이 뒤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연구개발비(R&D) 투자 증가로 인한 비용 지출 확대가 원인으로 나타나면서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는 평가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이어서다.

실제로 이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된 지난해 3분기까지의 연구개발비는 69억 원에 이른다. 이는 앞서 2021년 연구개발비 47억 원을 이미 앞지른 수치다. 과거 2020년 연구개발비의 경우 연간 19억 원에 불과했던 만큼 제네릭 경쟁의 한계를 파악하고 실제 사업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점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여기에 2021년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임상에 필요한 3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마쳤다.

이 같은 회사의 변화는 2020년 오너가 3세인 유원상 대표가 단독 사장에 오르면서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해 회사의 구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실적 반등과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인 셈이다.

실제 유 대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수직적 조직문화를 일신해 高성과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한 조직문화로 탈바꿈시켰다.

외부적으로는 지난해 유 대표 본인이 바이오유럽과 '2022 국제의약품박람회'(CPHI)를 찾아 'YP-P10'의 기술이전, 개발·생산 등에 대해 20개 안팎의 회사와 미팅하면서 기술이전에 대해 조율 중인 것을 공개했다. 올해도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안과·망막질환 콘퍼런스’에 참석해 유 대표가 현장에서 발로 뛰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게다가 회사는 2021년엔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 결정, 2022년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이어 고령의 유승필 명예회장이 10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을 내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향후 이 회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증권가도 유유제약의 수익성 부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신약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IBK투자증권은 합성 펩타이드를 활용, 안구건조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YP-P10’를 개발 중으로 전임상에서 항염증 기전과 각막 상피세포 치유 효과를 확인해 미국 임상 2상에 대한 올해 6월 중간결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고 또 탈모 개량신약 ‘YY-DUT’도 기존 두타스테리드를 1/3 크기로 제형을 변경해 미국 내에서 탈모를 적응증으로 허가받을 계획이라며 보고서를 낸 것. 향후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실적 성장과 함께 점진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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