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1심 판결 집행정지 인용, 반등 가능성↑…톡신 테마주 ’주목‘
GC녹십자,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올해 R&D 가식적 성과 ’눈길‘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매파적 성격의 ‘금리인상론’과 비둘기파 성격의 ‘속도조절론’이 맞붙으면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美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마저 향후 금리 인상 폭을 둘러싸고 서로 이견을 노출하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만, 지난주 증시가 혼조세로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 안정에 따른 수급 안정세로 볼 때 전반적으로는 박스권 내 상승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이 쏠린다.

앞서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웃돈 결과치를 내고 여기에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알려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경제 지표로 봤을 때 금리 인상 폭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은 중앙은행이 경제 지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준다며 0.25%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따라서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될 국내 기준금리 인상 폭, 같은 날(현지시간) 공개될 미국 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24일 미국 1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표 결과가 향후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박스권 내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종목과 관련해서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놓고 민사소송 1심에서 메디톡스가 완승을 거두면서 후폭풍 파장이 나타났다.

이들 소송 당사자 외에도 휴젤, 휴온스, 제테마, 파마리서치 등 관련 주들이 지난주 큰 폭의 변동성을 맞았다.

다만, 대웅제약 측이 1심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해 이를 법원이 인용하면서 정상적 영업활동이 가능해졌다. 반등 가능성이 생겼다는 의미다. 게다가 향후 대법원(3심)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 길고 긴 소송전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 재료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하락 폭이 깊었던 관련 종목들도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한 GC녹십자를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2015년 연결기준 1조 원의 매출을 넘어선 이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여서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7,113억 원(전년比 11.3%↑), 영업이익 813억 원(10.3%↑)의 잠정치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다만, 4분기 만을 떼어놓고 보면 매출 4,115억 원, 영업 손실 224억 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한 결과치를 받아들었다. 이는 자회사 큐레보의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2b상 개시로 인한 연구개발비 증가(약 100억 원 추가집행)와 4분기 연말 판관비 증가(약 200억 원 추가집행)로 인한 일시적 요인으로 분석되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연간 비용으로 처리된 경상개발비만 전년(1,460억 원)보다 31% 증가한 1,913억 원을 기록하면서도 준수한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당장의 실적보다는 R&D 파이프라인의 가시적 성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인 것.

지난해 GC녹십자가 거둔 역대 최대 매출 배경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지씨셀 등 연결 자회사들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세가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GC녹십자는 별도 부문에서 지난해 전문의약품(ETC)이 3,777억 원의 매출로 2021년(3,162억 원)보다 19.5%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헌터라제 매출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혈액제제 매출도 4,204억 원(전년比 12.3%↑)으로 외형 성장 이유로 작용했다. 반면, 백신제제와 소비자헬스케어는 각각 2,564억 원(2.6%↓)과 1,904억 원(13.8%↓)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정체되거나 다소 부진했다.

자회사인 지씨셀도 바이오 물류 및 위탁생산개발(CDMO) 호조와 녹십자셀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로 인해 외형이 40.3%나 증가한 매출 2,36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43억 원(21.8%↑)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웰빙도 각각 주력 사업인 진단키트와 주사제 사업 호조로 각각 매출 1,128억 원(10.9%↑)과 1,097억 원(20.6%↑)을 기록하면서 매출 1천억 원 선을 안착시켰다.

주목되는 점은 GC녹십자의 올해 R&D 성과 모멘텀이다.

실적에서 ETC 및 혈액제제 매출 증가가 힘을 보탠다면 R&D 성과에서는 혈액제제 '알리글로(IVIG-SN 10%)'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대상포진 백신의 임상 2b상 중간결과 발표, 그리고 ‘헌터라제’의 중극 보험급여 등재가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관련 호재도 향후 성장 기대감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알리글로는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인해 미뤄졌던 FDA의 현장 실사가 4월 중 진행될 예정으로 이후 6개월의 평가 기간을 거쳐 올해 연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회사는 미국법인 ‘GC목암(GC MOGAM)’을 ‘GC바이오파마 USA(GC Biopharma USA)’로 변경하면서 알리글로의 북미 혈액제제 사업의 거점을 확보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대상포진 백신 'CRV-101'과 관련해서는 자회사 큐레보가 지난해 2월 시리즈 A펀딩 6천만 달러 유치에 이어 11월 추가로 2,6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두둑한 임상 자금의 확보를 통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임상 1상에서 3등급의 주사 부위 반응이 없었고, 3등급의 전신 부작용은 낮은 비율(1.3%)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 성과가 확인된 것이다. 또 체액 및 세포 반응으로 측정했을 때 강력한 면역원성을 보이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1위 제품인 GSK백신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서는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높이게 되는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평가다.

또 희귀질환 개발과 관련해 최근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노벨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 A) 치료제가 FDA으로부터 ‘희귀소아질환의약품 지정(RPDD, Rare Pediatric Disease Designation)’을 받아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美 백세스 테크놀로지스 社와 공동개발 중인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MIMIX-Flu)의 긍정적인 임상 1상 중간결과, 11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이 재발ㆍ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신규 항암요법에서 호중구 감소증 예방 효과를 확인한 연구자 주도 임상 결과 소식은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이 순항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지난해 GC녹십자가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텍 스페라젠과 함께 FDA가 참석하는 '외부 주도 환자 맞춤형 약물 개발‘(EL-PFDD) 회의에 공동 후원사로 참여,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가이던스를 논의했다는 소식도 알리글로를 포함해 미국에서의 신약 허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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