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OUT 임상 3상 2차 분석, 메트포르민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잠재력만 보인 1차 분석…2차 분석서 10일 차에 팍스로비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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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부하를 낮추는 뚜렷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 보다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팍스로비드 가격이 5일 치료 1세트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데 메트포르민은 국민건강보험 상한가 기준으로 1000mg 110원 선이라 5일 치료에 1,000원이 채 되지 않아 재정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2022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CROI, 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 2023년 연례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에 메트포르민 등 기존 약물의 효과를 알아보는 COVID-OUT 임상 3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6개 센터에 등록된 1,323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메트포르민, 이버멕틴, 플루복사민, 또는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 환자는 감염 후 3일 이내 증상 발현 후 7일 이내에 등록됐다. 용량은 메트포르민은 2~5일 1,000mg, 6~14일 1,500mg으로 투여했으며 이버멕틴은 390~470mcg/kg, 플루복사민은 50mg이었으며 위약은 그에 상응하도록 설계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연령은 46세, 여성은 56%였으며 환자의 52%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당뇨병 환자는 2% 수준이었다.

14일까지 저산소혈증/응급실 방문/입원 또는 사망의 복합 결과를 살핀 1차 분석에서는 위약 대비 메트포르민이 16% 감소, 플루복사민은 6% 감소, 이버멕틴의 경우에는 위약보다 5% 오히려 높은 결과가 나왔다. 감소한 메트포르민과 플루복사민 또한 혜택의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사실상 실패한 것. 1차 분석 결과는 지난해 8월 NEJM에 게재되며 기존 약물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번 CROI에서 발표된 2차 분석 결과는 메트포르민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14일까지 응급실 방문/입원 또는 사망의 복합결과, 28일까지 입원 또는 사망 결과, 바이러스 수치의 변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2차 분석 대상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은 것.

발표에 따르면 2차 분석에서 메트포르민군(483명)은 위약군(462명)에 비해 14일까지 응급실 방문/입원 또는 사망의 복합결과 42% 감소를 보였다. 28일까지 입원 또는 사망은 위약군에 비해 58% 감소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또한 메트포르민군이 위약군에 비해 42% 낮았다.

특히 바이러스 수치의 변화 결과가 눈에 띈다. 바이러스 샘플은 1일, 5일, 그리고 10일에 검출했다.

연구 결과 평균 변화에서 메트포르민군의 바이러스 수치는 위약군에 비해 4.4배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차에 감지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부하가 나타난 평균 비율은 메트포르민군이 49.9%, 위약군이 54.6%였으며, 10일 차에서는 메트포르민군 14.3%, 위약군 22.6%로 확인됐다.

메트포르민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용량을 1,000mg에서 1,500mg 증량한 6일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으며, 메트포르민 치료를 일찍 시작했을 때 강하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팍스로비드와 비교했을 때 5일 차까지 유사하고 10일 차에서는 메트포르민이 더 우수한 수치다.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은 잠재적인 항바이러스 특성이 있다고 오랫동안 추측돼 왔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치료에 메트포르민이 이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메트포르민은 안전하고 금기 사항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병용요법 검토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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