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확진자 감소세 뚜렷…政, 방역 완화 논의 본격화
여전한 마스크 착용 및 개인 위생 관리…엔데믹 전환 탄력 전망

유토이미지
▲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와 독감 환자 수가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완전한 일상 회복의 문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방역 조치 완화 검토에 본격 돌입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조만간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길었던 팬데믹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일부 시설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상당수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 및 위생 관리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은 갈수록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3일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 하향 및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 의무 전환,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등 남아 있는 방역 규제에 대한 논의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방역 규제 추가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뚜렷해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와 더불어 약해진 전파 속도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주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8주째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상 가동률 역시 11.5% 수준으로 위험 수위보다 한참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4월 말~5월 초로 예상되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제15차 긴급위원회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점도 정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제적 준비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완전한 일상 회복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

다만 정부가 WHO 논의 결과와 각국의 권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기 경보 단계 하향 및 새로운 방역 지침 등을 결정하기로 한 터라 변수는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상당수 국가가 일일 통계 발표를 중단할 정도로 팬데믹의 그늘이 옅어지고 있는 만큼 방역 지침 완화 흐름은 갈수록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폭증하던 독감 환자 수가 최근 크게 감소하고 있는 점도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에 힘을 실어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간 지속되던 트윈데믹 현상이 한풀 꺾인 만큼 방역 정책을 새롭게 설정하는 데 있어 좀 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8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11.6명으로 지난해 53주 60.7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아직 유행 기준(1,000명 당 4.9명)을 웃돌고 있지만 최근 8주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행의 정점은 사실상 지나갔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1월 말 의료기관, 취약시설, 교통시설 등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음에도 국민 상당수가 장소에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생활화 하고 있는 점은 향후 완전한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달 초·중·고가 개학을 하고, 대학교도 개강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코로나19 및 독감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이 전반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고, 개인 위생 관리 등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높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