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국내 빅6 제약기업 2022년 4분기 실적 분석①
유한양행, 4분기 성적 ‘우수’ 평가…올해 고공 성장 예고
뚜렷해지는 R&D 투자 성과물…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

▲ 유한양행 본사 전경(제공=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전경(제공=유한양행)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4분기 실적이 윤곽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는 내수 판매고 호조에 따라 대부분의 대형사들이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은 지난해 외형과 내실 모두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20년 2분기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조7,759억 원(전년 比 5.2%↑), 영업이익 360억 원(25.9%↓)을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고 특히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도 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분위기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각사 잠정실적치 및 증권가 자료를 근거로 국내 주요 대형 제약사 6곳의 지난해 4분기 성적을 해부하고 올해 실적을 전망했다. 이번 편에서는 유한양행의 매출과 영업이익,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살펴봤다.

유한양행은 연간 실적으로 보면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이는 전년 기술료 수익 약 430억 원의 감소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뒤따랐고 이와 함께 반려동물 신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와이즈바이옴’ 브랜드를 홈쇼핑에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나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결국, 뜯어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평가다.

특히 이 회사의 4분기 영업 성적표가 우수하다. 시장의 기대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

유한양행의 4분기 매출액은 4,505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전년 48억 원보다 264%가 늘어난 수치다. 일반적으로 동종 기업들의 경우 4분기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이 연간 실적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에 비해 오히려 큰 폭 개선된 것이다.

이 회사의 4분기 매출 성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의약품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의약품 매출은 3,61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053억 원보다 559억 원이나 늘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보다 30% 성장했고 전문의약품(ETC) 16.3%가 늘어났다. 다만, 생활유통사업부는 394억 원의 매출로 –27.6% 급감한 실적을 냈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비타민·영양제류를 중심으로 시장 파이를 키워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한 579억 원을 기록,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4분기, 유산균 ‘엘레나’는 34.3% 성장한 71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간판 품목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은 17.3%가 늘어난 85억 원을 기록했다. 또 영양제 ‘마그비’는 46.29% 늘어난 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도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8.3% 증가한 32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성장의 버팀목이 됐다. 이 제품은 연간으로도 1,1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215억 원(5.2%↑), 에이즈(HIV) 치료제 ‘빅타비’ 150억 원(14.8%↑),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119억 원(17.4%↑)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을 나타냈고 특히 코로나19 앤데믹 효과로 호흡기 치료제 ‘코푸시럽/정’이 63억 원의 매출로 97%가 성장했다.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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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하는 유한양행, 올 ‘레벨업’ 기대

유한양행은 올 고공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존 전문의약품의 성장뿐만 아니라 유한화학의 화성공장 신축에 따른 글로벌 상위 기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증가, 유한건강생활의 전략 품목 마케팅 강화에 따라 판매고 확대, 개량신약 및 프로바이오틱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렉라자의 국내 1차 치료제 및 보험 등재 시 매출 확대에 따른 긍정적 분석이 나와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로 많게는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8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회사의 실적도 기대되지만,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다각화가 더 기대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지난해 1,732억 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지난 4분기도 R&D로만 427억 원이 사용됐다.

올해 임상 중간발표도 줄줄이 서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기술료 수입과 파이프라인 가치의 ‘레벨업’을 열어놨다.

일단 폐암 신약 '렉라자정'(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경우 오는 5월 얀센 주도로 진행 중인 타그리소 실패환자를 대상으로 한 핵심 임상 MARIPOSA-2(lazertinib+Amivantamab+Chemo)의 임상3상 1차 종료 그리고 1차 환자를 대상으로 한 MARIPOSA(lazertinib+Amivantamab EGFR 1차) 3상 중간데이터 발표(내년 4월 종료)가 전망되고 있다.

이후 유한양행이 주도한 렉라자의 단독요법 글로벌 3상(LASER301)의 마무리 결과로 올 9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구체적인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내 렉라자를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며 올해 내 승인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베링거 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의 임상 결과도 중요 모멘텀이다. 앞서 임상1a상이 지난해 완료돼 올해 1b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점은 YH25724가 아케로의 타겟(FGF21)에 GLP-1을 이중으로 타겟한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아케로사의 Efruxifermin(FGF21 agonist)은 임상 2b상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받았던 만큼 GLP-1과 FGF21에 이중 작용 기전의 YH25724도 NASH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에 올해 NASH 치료제 시장의 개화 가능성이 있어 시장에서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공동개발 중인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IgE Trap)’는 올 2분기 내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 및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 등도 기술이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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