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국내 빅6 제약기업 2022년 4분기 실적 분석⑤
매출 전년비 11% 증가 1조2,801억…영업이익은 7.8%↑
세계 첫 자체개발 PRS 저해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주목’

▲ 대웅제약 본사 전경
▲ 대웅제약 본사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받아들었다. 기업별로 조금씩 희비는 갈렸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2021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지난해는 물론 올해 성적표가 가장 기대되는 곳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각사 공개된 실적 및 증권가 자료를 근거로 국내 주요 대형제약사 6곳의 지난해 4분기 성적을 해부하고 올 실적을 전망했다. 이번 다섯 번째 편에서는 대웅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 연구개발 현황을 들여다 봤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1% 성장한 1조2,80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8억 원(전년比 7.8%↑)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게다가 여기에는 대웅제약 별도기준 경상연구 개발비로만 전년 1,112억 원보다 25.2% 늘어난 1,393억 원을 사용하면서 낸 결과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4분기 만으로 좁혀보면 매출액은 3,278억 원으로 8.2% 성장하며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전년보다 절반으로 감소했다. 수익성이 줄어든 결과를 낸 것. 이는 펙수클루의 마케팅 비용 증가 및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적응증 확대 등에 따른 R&D 비용 증가 그리고 소송에 따른 지급 수수료 집행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가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작년 실적 상승 배경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의 월 매출 40억 원대 돌입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수출명 주보)의 수출 급성장(수출액 1,099억 원, 전년比 123%↑) 그리고 전문의약품 (ETC) 부문의 견고한 성장(매출액 8,256억 원, 6%↑)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나보타 판매고는 지난해 내수포함 1,420억 원으로 전년 796억 원 대비 78.5%나 뛰었다. 나보타의 향후 전망도 밝다. 전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연 매출이 전년 대비 49% 늘어났으며, 태국, 브라질 등 각 대륙 최대 시장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톡신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서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지를 받아들면서 올해 중국 허가 및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지난해 10월 영국 출시에 이어 올해 유럽 국가(독일, 오스트리아) 추가 발매로 나보타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1월엔 호주 및 싱가포르에서도 품목허가를 완료해 하반기 본격 출시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나보타는 전 세계 61개국에서 품목허가를 완료해 지금까지 나보타가 체결한 글로벌 계약 규모는 3억2,361만 달러, 우리 돈 약 4,202억 원 규모에 달한다.

게다가 나보타가 미용에 이어 미국 치료 시장 지출도 눈앞에 뒀다는 점이다. 2027년 치료용 시장 규모 약 44억 달러 추정되고 있으며 회사는 2025년 치료용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의 치료사업 파트너는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로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과 경부근긴장이상 임상을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나보타는 지난해 9월 경부근긴장이상 미국 임상 2상에서 모든 평가변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고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 국내에서는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가주름, 눈꺼풀 경련의 4가지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후 세계 최초로 양성교근비대(사각턱 개선)의 적응증 추가를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메디톡스와의 국내 민사소송 1심 결과 메디톡스가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청구 소송을 일부 인정해 손해배상액 501억 원 중 400억 원의 손해배상과 완제품 폐기 등의 판결이 내려지면서 불확실성이 나타난 점은 국내 내수에서 약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수출 분은 ITC 합의에 따라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또 국내분(전체매출의 2.8% 수준)도 대웅 측의 즉각적인 항소 신청 및 1심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향후 대법원(3심)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 길고 긴 소송전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부문도 전년대비 6% 성장한 8,2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뇨병약 ‘다이아벡스’(연매출추정 386억 원, 전년比 성장률 5%↑), 항암제 ‘루피어데포주’(222억 원)등 자체 제품군과 당뇨병약 ‘포시가’(950억 원, 24%↑), 고혈압치료제 ‘세비카’(831억 원, 31%↑) 등 도입품목의 판매고가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작년 7월 출시된 펙수클루정의 판매고도 100억 원을 달성하며 하반기 뒷 힘을 발휘했다. 현재 펙수클루의 기술수출 성과는 현재까지 9억9,878만 달러로 우리 돈 1조3,000억 원 규모 수주다. 펙수클루가 향후 이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국산 36호 신약의 타이틀을 획득한 당뇨병치료제 ‘엔블로정’도 올 상반기 국내 발매를 시작으로 2025년 1,000억 원 매출 목표를 시동 걸면서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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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포트폴리오 강화하는 대웅제약…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주목’

최근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대웅제약이 자체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PRS(Prolryl-tRNA Synthetase)저해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베르시포로신(DWN12088)’이다.

이 섬유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은 앞서 2019년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2021년 전신피부경화증으로 美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지난해 7월엔 FDA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됐다. 현재 IPF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DWN12088은 올해 1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국 CS파마슈티컬즈와 총 3억3,600만 달러(약 4,128억 원)의 기술이전도 성사시켰다.

대웅제약이 받은 선급금은 600만 달러(약 74억 원)로 개발 단계에 따라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은 7,000만 달러(약 860억 원)다.

또 순매출액에 따르는 경상 기술료는 별도로 수령 할 수 있다.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신약으로의 도약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웅제약의 올해 추정 매출은 많게는 1조4,500억 원(13%↑), 영업이익은 1,400억 원(46%↑)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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