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바이오 개발 품목 3상 진입…종근당 원더톡스 연매출 100억 돌파
같은 울타리 있어도 별도 법인…영업·마케팅 네트워크 등 공유 가능성↓
경쟁 불가피해도 영향 제한적…사업 확장 기반 ‘국내 아닌 해외 시장’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 제공=종근당)
▲종근당 충정로 본사(사진 제공=종근당)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종근당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 확장 행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3년 전 자체 품목을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든 종근당과 함께 종근당바이오도 현재 개발 중인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계열사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꾸준한 투자로 사업 역량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종근당그룹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가 최근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후보물질 ‘CKDB-501A’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지난 2019년 6월 유럽 소재 연구기관에서 균주 상용화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체결한 이후 빠른 속도로 상용화의 마지막 관문까지 다다른 것이다.

임상 종료 시점이 내년 6월이고, 균주 도입과 동시에 착공에 돌입했던 600만 바이알 규모의 오송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공장은 이미 완공돼 있는 만큼 이르면 2025년부터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처럼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 기반이 착실히 다져지면서 종근당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종근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종근당바이오가 자체 개발 중인 제품이 상용화되면 한 지붕 두 회사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종근당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휴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종근당바이오보다 먼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뛰어들었고, 2020년에는 휴온스로부터 판권을 양도받아 자체 품목 원더톡스를 출시,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업 확장 의지도 분명하다. 원더톡스 100단위 출시 이후 200단위, 50단위로 순차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온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8월에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손을 잡고 치과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원더톡스의 지난해 연매출(123억 원)이 출시 3년 만에 10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서며 종근당의 주요 매출 제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종근당그룹 내 두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의 중장기 사업 전략 및 협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근당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제품이 상용화되면 지난 2013년부터 뷰티헬스 분야의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쌓아온 종근당의 미용 전담사업부가 영업·마케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종근당그룹은 별도 법인이라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시각에 다소 선을 긋는 모양새다.

때문에 종근당바이오가 시장에 진입하면 종근당과 일정 부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성장 방점은 결국 해외 시장에 찍혀 있는데 잠재적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할 업체가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많지 않아 제품력과 각국의 규제기관 인허가만 담보된다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이라는 이유에서다. 두 계열사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 중첩에도 향후 종근당그룹을 지탱하는 핵심 사업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종근당그룹 관계자는 “현재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개발 중이라 중장기 사업 전략을 현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두 회사가 종근당그룹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별도 법인인 만큼 종근당바이오가 자체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게 되더라도 영업·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비롯한 사업 기반은 별도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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