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치료 시 폐모세혈관쐐기압(PCWP) 감소 뚜렷
첫 치료제 등극에도 모호했던 작용 원리…매커니즘 새 통찰

▲ 유토이미지
▲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SGLT-2 억제제가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서 효과를 보이는 매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끈다. SGLT-2 억제제가 좌심장의 충진 압력을 낮춰 이점을 발현한다는 설명이다.

SGLT-2 억제제의 HFpEF 효과는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EMPEROR-Preserved 연구,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DELIVER 연구에서 잇따라 확인됐지만, 어떤 작용 원리에 의한 것인지는 모호한 상황에서 나온 새로운 통찰이다.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연맹(ACC/WCC) 학술대회 합동 과학세션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임상연구에서 HFrEF에 효과를 보인 기본 매커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HFrEF 환자에게 SGLT-2 억제제의 이점이 나타나는 원리에 대한 연구다.

SGLT-2 억제제의 심장약 도약은 각 치료제의 심혈관계 결과 임상시험(CVOT)에서 이점이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당뇨병 환자를 SGLT-2 억제제로 치료했더니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

이후 자디앙과 포시가는 대규모 심부전 임상을 시작했고,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에 이어 HFpEF에서도 효과를 입증하고 적응증을 확보했다. 특히 HFpEF는 그간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더뎠던 만큼 관심을 모았다.

EMPEROR-Preserved, DELIVER 연구에서 자디앙과 포시가는 HFpEF 환자의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20% 낮추는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SGLT-2 억제제의 어떤 작용으로 인한 이점인지는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는 좌심실 박출률 50% 이상인 HFpEF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진행됐다. 참여 환자는 뉴욕심장협회 기능 등급 기준으로 2등급 또는 3등급이었으며, 운동 중 폐모세혈관쐐기압(PCWP)이 25mmHg 이상이었다.

전체의 3분의 2가 여성이었으며 3분의 2가 3등급, 70%에서는 비만이 있었다. 평균 박출률은 62%였다. 연구는 제1형 당뇨병, 심근병증, 심낭 질환 또는 호흡 곤란이나 별도의 심부전 원인이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전체 환자는 24주간 포시가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고, 연구진은 마이크로마노미터 카테터를 통해 PCWP를 모니터링했다.

연구 결과 포시가로 24주간 치료한 환자군에서 운동 중 PCWP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과 비교해 기준성에서 평균 6.1mmHg의 감소였다.

휴식 중일 때에도 포시가로 치료받은 환자는 위약 환자에 비해 PCWP가 평균 3.5mmHg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포시가가 PCWP를 낮춰 HFpEF의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증상에 이점을 가져온다는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한 발견은 HFpEF 환자에게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의 임상 효과가 나타나는 기본 매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휴식 및 운동 중 좌심장 충진 압력 상승은 HFpEF의 기본적인 병태생리학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