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력 제품 선전에 사상 첫 연매출 2000억 돌파
긍정적 소비자 반응과 공격적 투자…영향력 확대 가능성↑
전문약 대비 높은 마진율…안정적 R&D 자금줄 역할 가능

▲ 유한양행 본사 전경(제공=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전경(제공=유한양행)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유한양행의 비처방약 사업 부문이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기존 주력 품목의 선전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공을 들여왔던 제품군과 신제품의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및 인지도 등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만큼 영향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회사의 비처방약 사업 부문이 향후 전반적인 실적 구조를 개선하는 역할은 물론 안정적인 연구개발 자금줄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조7,758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9년 연속 전통 제약사 연매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의 변함없는 활약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는 자체 개발한 폐암치료제 렉라자가 3,000억 원 규모의 국내 1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연매출 2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유한양행의 실적 성적표에서 전문의약품과 렉라자뿐만 아니라 유심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비처방약이다. 그동안 전문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비처방약의 고성장이 없었다면 지난해 전통 제약사 연매출 1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정도로 상당한 기여를 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지난해 비처방약 사업 부문의 연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성장률이 눈부셨다. 2020년 1,319억 원, 2021년 1,556억 원이었던 게 작년 2,361억 원으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재작년 대비로는 79%, 전년 대비로는 52% 연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비처방약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기존 주력 품목과 전략 제품으로 키워온 제품군 등의 선전이 자리잡고 있다.

유한양행의 비처방약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소염진통제 ‘안티프라민’은 지난해 298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244억 원) 대비 22% 성장했고, 2020년 91억 원이었던 국내 최초 질 건강 유산균 ‘엘레나’는 지난해 237억 원의 매출로 비처방약 매출 2위 제품으로 확실하게 올라섰다.

마그네슘 영양제 ‘마그비(123억 원→158억 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일리케어(144억 원→152억 원)’, 고함량 종합비타민 ‘메가트루(127억 원→135억 원)’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8%, 6%, 6% 매출이 늘어나며 비처방약 사업 부문의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비처방약 사업 부문 기타 매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재작년 70억 원에서 지난해 138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 원 고지를 처음으로 등정했다.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기타에 속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등 또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재 전체 매출에서 약 13%를 차지하는 비처방약 사업 부문의 영향력이 중장기적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력 품목의 성장세에 한층 탄력이 붙은 것이 확인되고 있는 데다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등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유한양행의 비처방약 사업 부문은 향후 회사의 수익 구조는 물론 R&D 기반 등을 한층 탄탄하게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비처방약은 전문의약품 대비 높은 마진율을 담보할 수 있는 데다 소비자 로열티만 확보되면 안정적인 매출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면역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비처방약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한양행이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며 “전통 제약사 매출 1위라는 후광과 제품력에 대한 소비자 평가 등이 긍정적인 데다 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처방약 사업 부문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어섰고, 앞으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의 든든한 자금줄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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