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랭킹] 국내 주요 제약사 50곳 보통주 배당금 현황
시가배당률 0.64% 증가 수준…주가 급락 배경 작용한 듯
제약사 50곳, 3,077억 배당 지급…전년比 다소 줄어들어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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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결정된 평균 현금배당 수익률(시가배당률) 수준이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중에는 일성신약이 22.2%의 배당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2021년 및 2022년 사업연도 현금배당을 결정한 50곳의 배당 현황을 각사 공시를 토대로 확인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이다.

그 결과, 올해 지급된 시가배당률 수준은 평균 1.7% 수준으로 전년(2021년 회계연도) 1.06%보다 0.64% 증가한 것으로 조사 됐다.

다만 제약사들의 현금배당 총액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주요 제약사 50곳에서 올해 지급된 배당 규모는 3,077억 원 규모로 전년 3,368억 원 규모보다 감소했다.

또 배당을 지급한 제약사도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전년 50곳 지급에서 4곳이 줄어든 46곳에서만 올해 현금 배당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 수준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전년과 동일한 배당을 받았더라도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가배당률은 올라가는 셈법이 적용된 결과다. 덧붙여 제약사별로도 배당 수준 격차가 심화 됐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등 글로벌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 증시의 침체가 이어져 업종 전반에 걸쳐 주가가 내려갔다. 구체적으로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작년 19.82% 급락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34.86% 폭락했다.

≫ 제약기업 50곳, 배당합산 규모 3,077억…전년보다 다소 ‘감소’

조사 대상 기업들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금 합산 규모는 전년(3,368억 원)보다 8.65% 감소한 3,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지난해 현금배당을 지급한 셀트리온(감소액 508억 원)의 배당 감소가 원인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배당총액 규모의 증감으로만 보면 조사대상 50곳 중 19곳이 늘어났고 10곳은 전년과 같았다. 반면 21곳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배당총액의 증감 결과는 1주당 배당액이 전년과 같거나 늘어도 배당 규모가 줄어든 곳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여기에는 10곳이 해당했으며 이는 앞서 회사 측이 보유한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자사주 변동에 따른 차이가 이유로 작용했다.

≫ 10곳 가운데 3곳에서만 배당 늘려…연속 ‘無배당’ 기업도 다수

1주당 현금배당액으로만 좁혀 보면 조사대상 50곳 중 1주당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14곳, 전년 동일 25곳, 감소 11곳으로 나타났다.

결국, 배당 결정 기업 가운데 28%에서만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한 셈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보통주 1주당 배당액은 일성신약(2022년 1주당 배당 20,000원 ⟵ 2021년 1주당 배당 750원), 대한약품(650원⟵400원), 대원제약(350원⟵200원), 삼아제약(400원⟵250원), 휴메딕스(500원⟵400원), 알리코제약(130원⟵70원), JW중외제약(375원⟵325원), 신신제약(50원⟵0원), 한독(400원⟵350원), 진양제약(150원⟵100원), 유나이티드제약(400원⟵370원), 대한뉴팜(100원⟵80원), 동구바이오제약(110원⟵100원), 고려제약 (180원⟵170원) 등이 배당액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셀트리온(375원⟵750원), 동아에스티(700원⟵1,000원), GC녹십자(1,750원⟵2,000원), 부광약품(0원⟵100원), 경동제약(400원⟵500원), 이연제약(150원⟵250원), 삼일제약(0원⟵80원), 일양약품(150원⟵200원), 위더스제약(0원⟵48원), 제일약품(0원⟵65원), 국전약품(0원⟵10원) 등은 배당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현금배당을 하지 못한 제약사가 다수 발생했다. 여기에는 영진약품, 팜젠사이언스, 신풍제약, 명문제약, 삼성제약, 일동제약, 삼천당제약, 서울제약, 한국유니온제약, 경남제약, CMG제약, 셀트리온제약, 화일약품 등이 포함됐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전문가는 “정부 주도의 배당제도 개편에 따라 일종의 깜깜이 배당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은 회사가 먼저 결정한 배당 수준을 보고 주식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라며 “이 때문에 주주 친화책을 펼치는 제약바이오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여러 제약사가 제도 개편을 위해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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