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이오·아스타·앱클론·영진약품 등 개별 재료에 '강세'
에이비엘바이오·지놈앤컴퍼니 등 AACR 효과 사라진 듯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7일, 제약바이오 증시는 지난주 급등에 따른 기술적 ‘숨 고르기’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전일보다 각각 –0.98%, -1.4%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실제로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2종목 중 120종목이 떨어지고 35종목에서만 오르면서 약세를 체감했다.

이는 앞서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가 지난주 주간 각각 5.45%, 4.69% 급등하면서 주초 기술적 조정이 예상된 바 있다. 4월 들어 상승 배경엔 글로벌 학회인 AACR(미국암학회, 4월 14일~19일)이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면서 모멘텀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터진 은행들의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며 4월 들어 상승재료가 됐다.

다만, 이날 전반적인 증시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급등 소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오전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서더라도 미국 경제와 증시는 견고할 것이란 전망과 시카고 연은 총재가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 부각 돼 오후 아시아 증시가 동반 반등에 성공한 것.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17%, 0.63% 오르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상승 종목에선 선바이오가 상한가(30%↑)로 가장 눈에 띄었다. 이외 아스타(8.56%↑), 앱클론(7.49%↑), 영진약품(5.87%↑), 에스씨엠생명과학(5.61%↑), 팬젠(5.14%↑), 애니젠(5.08%↑) 등도 5% 이상 올라 주목받았다.

선바이오는 정부의 인공혈액 기술 투자 소식 속에 이 회사가 인공혈액 사업에 대한 사실 부각이 재료로 이어진 가운데 이와 함께 ‘이차전지’ 사업 추가를 위한 임시주총을 5월 29일 개최한다는 소식이 상승재료로 작용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스타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유치 기대감이 지속 작용하는 모양새였으며 앱클론은 개발 중인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치료제 AACR 임상 결과 공개 등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영진약품은 스웨덴 앱리바에 기술 이전한 미토콘드리아 치료제 'KL1333'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반면, 앞서 AACR 참석 효과로 4월 급등을 기록했던 에이비엘바이오와 지놈앤컴퍼니는 각각 9.96%, 9.82% 하락하며 낙폭을 벌렸고 액면 5,000원을 1,000원으로 쪼개면서 그동안 상승세를 탔던 일성신약도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재개된 이 날 8.49% 떨어졌다.

이외에도 엔지켐생명과학(7.34%↓), 신풍제약(7.21%↓), 티앤알바이오팹(5.76%↓), SK바이오사이언스(5.76%↓), 제일바이오(5.75%↓), 파멥신(5.74%↓), 고려제약(5.59%↓), 유틸렉스(5.57%↓) 등도 5% 이상 하락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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