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학저널 , 암 생존자 2만 명 심장 MRI 데이터 분석
“암 생존자 대상 심혈관 위험 계층화·임계값 하향 전략 필요”

▲유토이미지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혈액암과 유방암을 경험한 생존자들이 심혈관 질환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른 암종 생존자와 비교해도 혈액암과 유방암 생존자의 위험도가 높다는 결과인데, 향후 심혈관계 위험군 계층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의학저널(BMJ)의 심장학회지 <Heart>는 최근 과거 암 질환을 겪은 생존자의 심혈관계 사건 발생에 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2006년부터 2010년 모집된 영국 바이오뱅크의 50만 명 가운데 암 질환을 겪은 1만8,714명을 식별하고 1,354명의 심장 MRI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암 질환을 겪은 환자 가운데 67%는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62세, 97%가 백인이었다.

폐암 환자의 82.9%, 대장암 환자의 54.4%, 전립선암 환자의 53.0% 순으로 높은 흡연율을 보였으며 당뇨병은 폐암 환자의 9.9%, 자궁암 환자의 9.5%, 대장암 환자의 8.8% 순으로 다빈도를 동반했다.

고혈압은 전립선암에서 45.6%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 39.5%, 자궁암이 38.4%로 나타났다. 암을 겪은 환자 가운데 17.6%는 기존에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었다.

전체 결과에서 암 질환을 겪은 생존자는 광범위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사건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8년의 전향적 추적 조사에서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은 30.7%로 암 질환을 겪지 않은 대조군의 24.5%에 비해 높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액암은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모든 유형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심장 MRI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도 혈액암을 겪은 환자는 더 큰 심장 챔버 부피, 더 낮은 박출률, 더 불량한 좌심실 변형이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에는 특정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은 22.3%로 혈액암이나 폐암에 비해 낮았지만, 심낭염·비허혈성 심근병증에서 높은 위험을 보인 것.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의 심낭염 발병률은 0.8%, 비허혈성 심근병증 발병률은 0.8%였다. 이는 대조군에 비해 발병 위험이 각각 203%, 180% 높은 수치다. 정맥혈전 색전증 또한 유방암 경험 환자의 3.2%에서 발병하며 대조군에 비해 145% 증가한 위험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암 질환 경험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과 독립적으로 관련돼 있으며 이 위험은 수년간 연장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며 “암을 겪은 환자 그룹에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 계층화와 낮은 임계값 적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