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랭킹] 국내 주요 제약사 50곳 보통주 배당금 현황
일성신약, 22% 배당수익률 랭킹 ‘톱’…삼성물산 승소 재원
셀트리온, 500억대 배당 불구 전년 절반 수준 ‘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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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결정된 평균 현금배당 수익률(시가배당률) 수준이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급된 시가배당률 수준은 평균 1.7% 수준이었다. 전년(2021년 회계연도) 1.06%보다 0.64%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성신약으로 22.2%였으며, 현금배당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셀트리온으로 517억 원에 달했다.

다만 배당을 지급한 제약사가 전년 50곳에서 올해 46곳으로 4곳이 줄어들면서 제약사별로 배당 수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등 글로벌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 바이오 증시의 침체가 이어져 업종 전반에 걸쳐 주가가 내려갔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작년 19.82% 급락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34.86% 폭락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2021년 및 2022년 사업연도 현금배당을 결정한 50곳의 배당 현황을 각사 공시를 토대로 확인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이다.

≫ 일성신약, 시가 배당 22% 압도적 ‘1위’…평균 1.7% 수준

연말 시가배당률 즉 현금배당수익률 계산은 1주당 현금배당금을 주주명부 폐쇄일 2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 종가의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 당시 주가 대비 결정된 배당금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업별 시가배당률을 순위로 매겨보면, 1위에 일성신약이 올랐다. 이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22.2%로 제약사 중 가장 높았던 것. 회사는 연말 배당으로 2만 원을 배당했는데 지난해 말 당시 1주일간 평균 주가 수준은 90,100원 수준이었다.

일성신약의 배당 재원은 지난해 삼성물산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879억 원의 이자수익과 330억 원의 잡수익 등 추가 금융수익이 반영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회사는 전년 13억 원의 순손실에서 1,05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 이를 주주에게 환원시켰다.

이와 함께 2위로는 경동제약이 4.8%(1주당 현금배당액 400원)로 비교적 높은 시가 배당을 했다.

다음으로 삼진제약 3.02%(800원), 하나제약 2.9%(510원), 삼아제약 2.4%(400원), 한독 2.4%(400원), 안국약품 2.4%(220원), 고려제약 2.3%(180원), 대한약품 2.12%(650원) 등이 9위까지 순위를 차지하며 시가의 2% 이상을 배당해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어 알리코제약 1.95%(130원), 동화약품 1.94%(180원), 휴온스 1.93%(600원), JW중외제약 1.9%(375원), 휴메딕스 1.86%(500원), 대원제약 1.8%(350원), 동구바이오제약 1.71%(110원), 환인제약 1.71%(300원), 진양제약 1.67%(150원), 유나이티드제약 1.6%(400원), 광동제약 1.6%(100원), 유유제약 1.6%(105원), 옵투스제약 1.5%(100원), 대화제약 1.49%(150원), GC녹십자 1.3%(1,750원), 신일제약 1.12%(100원), 대한뉴팜 1.11%(100원), 종근당 1.1%(1,000원), 동아에스티 1.1%(700원), 동국제약 1.04%(180원), 보령 1%(100원) 등이 1% 이상의 시가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외 중앙백신 0.9%(100원), 일양약품 0.75%(150원), 이연제약 0.68%(150원), 대봉엘에스 0.64%(50원), 현대약품 0.62%(30원), 에스티팜 0.6%(500원), 경보제약 0.6%(50원), 대웅제약 0.4%(600원), 셀트리온 0.21%(375원), 한미약품 0.2%(500원), 제일약품 0.2%(50원) 등은 1% 미만 수준의 다소 낮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 셀트리온, 500억 대 배당 불구 전년 절반 수준 ‘뚝’ 떨어져

이번 조사에서 현금배당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517억 원 규모였다.

이와 함께 일성신약(297억 원), 유한양행(273억 원), GC녹십자(200억 원), 종근당(111억 원), 경동제약(109억 원), 삼진제약(106억 원) 등도 100억 원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에스티팜(94억 원), 하나제약(88억 원), JW중외제약(88억 원), 동국제약(81억 원), 대원제약(73억 원), 휴온스(71억 원), 대웅제약(66억 원), 보령(66억 원), 한미약품(61억 원), 동아에스티(59억 원), 유나이티드제약(59억 원), 한독(55억 원), HK이노엔(52억 원) 등도 5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전문가는 “요 몇 년간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으며 시세차익에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까지 치솟은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에 대한 보상 심리로 인해 주주환원 요구가 최근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올해 배당절차 제도 변경으로 인해 배당금 규모를 먼저 정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할 수 있게 된 만큼 투자자들의 고배당 요구와 배당절차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종목 선택으로 인한 호불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시장의 외면을 면하기 위한 지혜로운 배당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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