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 학술지 eClinicalMedicine,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 게재
“고용량 비타민D 투여, 다발성 경화증 재발 예방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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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에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하는 것이 재발률을 낮출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가 다발성 경화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초기 데이터에 기대를 모은 고용량 투여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도출한 것.

아직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비타민D 보충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유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란셋(Lancet)이 발간하는 온라인 학술지 <eClinicalMedicine>는 최근 다발성 경화증의 재발 위험 감소를 위한 고용량 비타민D 보충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를 게재했다.

VIDAMS로 명명된 이 연구에는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16개 신경과 클리닉의 50세 이하 성인 다발성 경화증 환자 172명이 참여했다.

참여 환자는 전년도 하나 이상의 다발성 경화증 임상 사건이 있고, 최소 하나의 뇌 병변이 있는 사람 또는 두 개 이상의 임상 사건을 경험했다. 모든 참가자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장애 상태 측정 지표인 Kurtzke EDSS에서 4점 이하였다.

연구진은 비타민D3 600 IU를 매일 투여하는 저용량군 83명과 비타민D3 5,000 IU를 매일 투여하는 고용량군 89명으로 나눠 경과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12주마다 비타민D 적절성을 알아보는 혈청 25(OH)D 수치를 측정하고, 24주마다 다양한 운동 및 조정 테스트와 병변 확인을 위한 2개의 3T MRI를 이용해 뇌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96주간의 연구 결과 고용량군과 저용량군 사이에 재발 위험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 MRI 결과 또한 두 그룹이 유사했다.

다발성 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한 비타민D 연구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고 발병 가능성이 낮은 사람에 대한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에서 비타민D가 다발성 경화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VIDAMS 연구 결과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재발률에서 비타민D 역할의 뚜렷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D 보충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임상적 재발 위험을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며 “비타민D가 아니더라도 질병과 싸울 수 있는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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