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 이어 영업익 310억 원 달성…투자자 관심
커지는 혁신신약후보물질 기대감…연구개발 역량도 ‘입증’
증권가, 대웅제약 주가흐름 낙관…목표가 일제히 상향조정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 이어 영업이익도 310억 원을 달성한 대웅제약. 이 회사가 올 들어 매출 상위 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2건의 혁신신약후보물질을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입증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주가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023년 1분기(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7.4% 성장한 2,923억 원, 영업이익은 310억 원(전년比 15.7%↑)을 기록, 창사 이래 1분기 최대 영업익을 경신했다.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액 3,224억 원, 영업이익 245억 원을 기록해 각각 8.1%, 6.2% 늘어났다.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지를 받아든 것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엔 ‘나보타’의 고공 성장과 전문의약품(ETC)의 안정적 성장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나보타 판매고는 1분기 내수포함 426억 원으로 전년 304억 원 대비 40.3%나 뛰었다.

나보타의 향후 전망도 밝다. 1분기 수출액만 364억 원으로 59.3% 고공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지를 받아들면서 올해 중국 허가 및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지난해 10월 영국 출시에 이어 올해 유럽 국가(독일, 오스트리아) 추가 발매로 나보타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1월엔 호주 및 싱가포르에서도 품목허가를 완료해 하반기 본격 출시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나보타는 전 세계 61개국에서 품목허가를 완료해 지금까지 나보타가 체결한 글로벌 계약 규모는 3억2,361만 달러(약 4,300억 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나보타가 미용에 이어 미국 치료 시장 진출도 눈앞에 뒀다는 점이다. 2027년 치료용 시장 규모는 약 44억 달러 추정되고 있으며 회사는 2025년 해당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최근 1천억 원 이상을 들여 나보타 3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성장 속도에 욕심을 내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 2월 메디톡스와의 국내 민사소송 1심 결과 메디톡스가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청구 소송을 일부 인정해 손해배상액 501억 원 중 400억 원의 손해배상과 완제품 폐기 등의 판결이 내려지면서 불확실성이 나타난 점은 국내 내수에서 약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출 분은 ITC 합의에 따라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또 국내분(전체매출의 2.8% 수준)도 대웅 측의 즉각적인 항소 신청 및 1심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향후 대법원(3심)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 길고 긴 소송전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작년 7월 출시된 위장관질환 P-CAP 제제 ‘펙수클루정’의 판매고도 1분기 117억 원으로 순조로운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중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펙수클루의 기술수출 성과는 현재까지 9억9,878만 달러 규모다. 펙수클루가 향후 대웅제약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한 작년 11월 국산 36호 신약의 타이틀을 획득한 당뇨병치료제 ‘엔블로정’도 지난 5월 1일 국내 발매를 시작으로 2025년 1,000억 원 매출 목표를 시동 걸면서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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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커지는 ‘K-혁신신약’ 기대감…증권가, 목표가 일제히 상향 조정

최근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대웅제약이 자체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PRS(Prolryl-tRNA Synthetase)저해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베르시포로신(DWN12088)’이다.

이 섬유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은 앞서 2019년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2021년 전신피부경화증으로 美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지난해 7월엔 FDA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됐다.

현재 IPF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DWN12088은 올해 1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국 CS파마슈티컬즈와 총 3억3,600만 달러(약 4,128억 원)의 기술이전도 성사시켰다.

또 최근엔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와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ITK/BTK 억제제 ‘DWP213388’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억7,700만 달러(약 6,300억 원)로 해당 신약 후보 물질은 지난해 8월 미국 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한편, 증권가 분석가들도 대웅제약의 실적과 R&D 성과에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 회사의 주가 흐름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현대차 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17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높였고 다올투자증권도 16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IBK증권도 각각 19만 원, 17만 원, 17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히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이 봤다. 이는 4일 기준 11만4,000원의 주가보다 약 50~66%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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