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stroenterology, H 파일로리균 치료 여부 기준 8년 추적관찰 결과
72만명 데이터 분석…“H 파일로리 치료 환자, 비치료 발병위험 절반”

▲유토이미지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파일로리)균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위암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는 미국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그간 높은 위암 발병률의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미국소화기학회(AGC)가 발간하는 학술지 <Gastroenterology>는 최근 H 파일로리 제균 요법이 다양한 인종이 포함된 미국 내 대규모 인구의 비심장성 위선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현재 AGC 가이드라인은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H 파일로리 선별검사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번 결과가 위암 발생률이 낮은 미국인의 특정그룹 선별검사 필요성 혹은 추가 선별검사 대상에 대한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연구는 H 파일로리균을 박멸한 환자와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위암 발병 위험을 중앙값 8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코호트에는 1997년부터 2015년 사이에 H 파일로리 검사 또는 치료를 받은 71만6,567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H 파일로리균 감염을 치료한 환자는 비심장성 위선암 발병 위험이 H 파일로리균 음성 환자 대비 2.68배 높았지만, 치료하지 않은 환자의 위험은 6.07배까지 높아졌다.

H 파일로리균 감염을 발견하고 치료한 환자는 치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추적조사 기간 8년 이전에는 비심장성 위선암 발병 위험이 5% 감소에 불과했지만, 8년 이후에는 63%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은 “추적 관찰에서 H 파일로리균을 치료한 환자는 치료받지 않은 일반 인구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이 절반에 불과했다”며 “이는 H 파일로리에 감염된 대부분의 환자들이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검사와 치료가 가질 수 있는 영향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H 파일로리균 치료 여부에 따른 위암 발생률이 초기 7년은 겹치지만, 8년 이후 분리되기 시작함을 보였다. 10년 기준으로 H 파일로리균 비치료 환자의 비심장성 위선암 발생은 1만 명당 31.0명, 감염 치료 환자는 19.7명, H 파일로리균 음성 환자는 3.5명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도 H 파일로리균 감염 가능성은 아시아인, 흑인, 히스패닉계 성인에서 더 높았으며 위암 발병 위험 또한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고위험 그룹에서 표적 선별 및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며 “다만 인구 기반 H 파일로리균 선별 검사를 위한 최적의 전략은 확립되지 않았으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