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16%↓·코스닥 제약지수 0.98%↓
제일파마홀딩스·바이오니아 급등 후 급락…투자자 피해 키워
美 CPI 발표 경계감 속 일각 6월 금리 인상설 ‘찬물’ 끼얹어
8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오전 상승으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전방위적인 매물 출회로 인해 상승 폭을 반납한 하루였다.
이날 오후 들어 미국 부채한도(6월 1일 美 연방정부 디폴트 경고) 협상 불확실성과 10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경계감이 투심을 약화시키며 차익 매물 출회가 나타난 것. 특히 글로벌 메이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 일각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결과가 오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 인해 오전 상승 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한 코스피는 0.49% 오르며 강보합 수준으로 마무리됐고 코스닥 역시 한때 1.1%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를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0.33%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종도 ‘전강후약’의 장세를 보이며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오전 한때 1.96% 급등하며 강세장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0.98% 떨어져 끝났고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1.16% 하락하며 약세 반전으로 마감된 것.
실제로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71종목이 오르고 9종목 보합, 84종목이 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의약품업종에서 192억 원, 제약업종에서 230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외국인은 앞서 3거래일간 의약품, 제약업종에서 각각 966억 원, 890억 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개별 종목에서는 이날 제일약품이 7.35% 오르며 강세를 연출했다. 이외 하이텍팜(6.25%↑), 차바이오텍(6.2%↑), 이노테라피(5.74%↑), 바이넥스(5.59%↑), GC녹십자(4.43%↑), 국제약품(3.6%↑), 현대약품(3.3%↑), 바이오에프디엔씨(3.26%↑) 등이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일약품은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오츠카제약 관련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본 오츠카제약과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이 개발한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의 신약 허가 승인을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제일헬스사이언스와 함께 오츠카제약의 국내 진출법인인 한국오츠카제약의 지분 22.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 출시로 그동안 급등했던 바이오니아는 이날 연중 최고가(7만7,600원)를 기록한 이후 물량 출회로 인해 하한가(5만1,300원, 30%↓)로 마감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앞서 바이오니아는 지난 3일 거래소에서 스팸관여과다로 인한 투자주의 종목으로 경고받은 바 있다.
이외 SK바이오사이언스(6.5%↓), 애니젠(5.99%↓), 옵투스제약(5.41%↓), 보로노이(5.24%↓), 삼일제약(5.23%↓), 아스타(5.06%↓) 등도 5% 이상 하락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