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55억 원 기록…창사 이래 첫 2,000억 원 돌파 예고
2021년 3.5%, 2020년 7.9%↑…2022년 11.9%, 올 ‘점프업’ 관측
6·7월 몰린 정신계 약물 ‘호재’…커지는 국내 ‘치매 관련주’ 기대

환인제약 신사옥
환인제약 신사옥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환인제약이 올해 1분기 영업 호성적표를 받으며 매출 2천억 원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치매치료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볼 때 이 회사가 국내 정신계 의약품에서 국내 선두권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만큼 실적 상향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기업 가치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치매치료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6월과 7월에 집중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 회사에 대한 주목도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정식 승인 여부가 오는 7월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조건부로 신속 승인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도나네맙'이 임상 3상에서 인지·일상생활 능력 감소를 35% 늦추며 임상에 성공해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릴리 측은 다음 달까지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게다가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알츠하이머 분야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국제 학회인 알츠하이머학회 국제컨퍼런스(AAIC)가 열린다.

이렇듯 향후 치매약 및 정신계 수혜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데 환인제약도 CNS(중추신경계) 의약품 매출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최근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선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환인제약은 전년보다 13.7%의 성장률로 5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올해 창사 이래 첫 2,000억 원 매출 돌파를 예고하고 있는 수치인 셈이다.

앞서 회사의 매출액 성장률을 보면 2022년 11.9%(매출 1,989억 원), 2021년 3.5%(1,778억 원), 2020년 7.9%(1,717억 원)로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에 성공하면서 점프업을 준비 중인 단계로 볼 수 있는 것

여기에는 이 회사의 주요 품목들인 리페리돈, 쿠에타핀을 비롯해 환인도네페질, 리바메론패취, 환인메만틴, 알포세틴, 아고틴, 알프람, 뉴옥시탐 등 품목 성장이 주효했다. 1분기 416억 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7억 원보다 10.5% 늘어난 것이다.

단, 지난해 8월 이 회사의 대표 품목인 쿠에타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불순물(NNAP) 초과 검출 이슈로 인해 쿠에타핀정 300mg과 12.5mg의 품목에 대한 회수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앞서 2021년 쿠에타핀은 유비스트 기준 79억 원의 원외처방을 기록하며 회사 성장을 이끈 바 있다. 이에 하반기 실적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 것도 사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 품목은 유비스트 기준 87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여전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97억 원)보다 23.9% 줄어든 74억 원에 그치면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마저도 증권 분석가들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이베스트증권은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48억 원)보다 크게 상회한 결과를 냈다고 분석하며 목표가 2만1,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도 안성 물류창고 개보수 및 연구소 내부 공사 관련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보단 다소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정신계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회사는 향후도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회사는 연구개발(R&D)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환인제약은 2020년 기준 160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용을 지난해 224억 원으로 대폭 끌어올린 상황이다. 특히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에서 ‘연구센터’ 완공식을 가지면서 R&D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기술 도입해 국내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조현병 치료제 ’WID-RGC20‘(카리프라진)를 중심으로 CNS계 신약 물질 4개를 탐색 진행 중이다. 카리프라진은 헝가리 게데온 리히터사의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미국에서는 '브레일라', 유럽에서는 '레아길라'라는 제품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서울대병원 등 26곳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종료 예정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파킨슨병 치료제 WII-2002·WID-2101, 알츠하이머 치료제 WID-2201, 개량신약으로 치매치료제 WIL-1901 등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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