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내 제약바이오 160곳 2023년 1분기 실적 분석
영업익 10곳 중 3곳만 ‘증가’…흑자전환 5곳 vs 적자전환 14곳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결과, 대체로 지난해 1분기보다 뒤떨어진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진단키트 제조 판매 기업들의 부진한 성적표가 수면 위로 떠 올랐고 전통 제약사들은 기업별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엔 외형도 커지고 내실도 다져진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외형이 커졌어도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느낌이지만 하반기부터 금리 동결 또는 인하 등으로 대외적 여건 호전도 보이는 만큼 업계의 침체 우려를 날릴지 주목된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60곳의 분기보고서 공시자료(연결기준)를 분석했다.

≫ 국내 제약사, 절반만 의미 있는 외형 성장…수익성 악화 3곳 중 2곳

전체 조사대상 160개 제약사 중 100개사가 전년 1분기 대비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10곳 중 6곳인 셈이다.

이 중 매출은 증가했어도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7% 성장률을 넘지 못한 곳도 24곳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성장을 기록한 곳은 76개 사로 분석된다. 즉 조사대상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업에서만 외형이 의미있는 성장을 보인 것이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도 있었다. 전체의 31%(50곳)에 해당했다.

특히 명문제약, 바이오에프리엔씨, 에스티팜, 서울제약, 유한양행, 유유제약, 비씨월드제약, 바이넥스, 에스텍파마, 안국약품, 제테마, 휴메딕스 등 12개사는 영업이익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또 제일약품, 영진약품, 동성제약, 차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 등 5개사는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수익성 악화를 보인 곳은 전체의 69%(110곳)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휴마시스, 씨젠, GC녹십자, 경동제약, 일성신약, 인트론바이오, KPX생명과학, 코미팜, 씨티씨바이오, 바이오노트, 제놀루션, 바이오니아 등 14개사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했다.

또 HLB, 진원생명과학 등 신약개발 중심의 매출 하위권 기업들 대다수는 여전히 이익이 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적자에 시달렸다.

≫ 대형제약사, 1분기 외형 성장 불구 수익성 개선은 ‘부진’

1분기 매출 규모 400억 원 이상의 상위 제약사 52곳 중 41곳이 성장하고 11곳에서만 역성장(마이너스)이 나타났다. 이는 10곳 중 8곳에서 성장한 결과로 중소 제약사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은 성적표다.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29.3%를 기록했지만 1,300%가 성장한 에이비엘바이오를 제외할 경우 평균 4.4% 성장에 불과했다. 여기서 역성장한 곳을 제외하고 성장한 곳만 재산정하면 평균 12.4%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평균 이상(12.4%) 성장한 곳으로는 에비비엘바이오(1분기 매출액 404억 원, 전년比 성장률 1,302%↑), 삼성바이오로직스(7,209억 원, 41%↑), 에스티팜(506억 원, 37%↑), 바이넥스(482억 원, 36.5%↑), 차바이오텍(2,364억 원, 25.7%↑), 파마리서치(554억 원, 22.5%↑), 셀트리온헬스케어(5,036억 원, 21.1%↑), 안국약품(552억 원, 17%↑), 동화약품(994억 원, 16.6%↑), 명문제약(400억 원, 16%↑), 삼진제약(700억 원, 15.2%↑), 광동제약(3,570억 원, 14.3%↑), 보령(2,038억 원, 14.1%↑), JW생명과학(500억 원, 14%↑), 환인제약(555억 원, 13.7%↑), 대한뉴팜(515억 원, 13%↑), 한미약품(3,612억 원, 12.5%↑), 셀트리온(5,976억 원, 12.4%↑)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한약품(461억 원, 11.6%↑), 경보제약(480억 원, 11.5%↑), JW중외제약(1,734억 원, 10.9%↑), 알리코제약(476억 원, 10.8%↑), 휴온스(1,279억 원, 10.4%↑), 동국제약(1,808억 원, 9.1%↑), 유나이티드제약(688억 원, 8.2%↑), 대웅제약(3,224억 원, 8.1%↑), 유한양행(4,430억 원, 7.8%↑), 메디톡스(427억 원, 7.3%↑), 종근당(3,652억 원, 7%↑) 등이 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이 역성장한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1,824억 원, 86.9%↓), 씨젠(901억 원, 80.1%↓), 지씨셀(420억 원, 49.9%↓), GC녹십자(3,495억 원, 16.2%↓), 바이오니아(560억 원, 8.8%↓), 일동제약(1,461억 원, 8.5%↓), 종근당바이오(437억 원, 6.8%↓), 일양약품(803억 원, 6.3%↓), 동아에스티(1,471억 원, 5.9%↓), 콜마비앤에이치(1,377억 원, 2.3%↓), 삼일제약(457억 원, 0.2%↓) 등 11곳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하나제약(541억 원, 6.7%↑), 제일약품(1,911억 원, 6.1%↑), 대원제약(1,241억 원, 6%↑), 삼천당제약(442억 원, 5.6%↑), 테라젠이텍스(505억 원, 5.4%↑), 휴젤(644억 원, 4.4%↑), 영진약품(542억 원, 3.5%↑), 신풍제약(484억 원, 3.5%↑), HK이노엔(1,849억 원, 2.6%↑), 동구바이오제약(485억 원, 2.5%↑), 셀트리온제약(900억 원, 1.4%↑), 한독(1,284억 원, 1%↑) 등은 1분기 매출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평균 매출성장률 12.4% 웃돈 곳 18개사, 영업이익도 개선

주목되는 점은 매출성장률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평균 이상 성장률(12.4%)을 나타낸 18곳에서는 3곳을 제외하고 15곳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낸 11곳에서는 모두 수익성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와 차바이오텍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에스티팜, 바이넥스, 안국약품, 명문제약 등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또 7%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29곳 중에서는 대체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다만 이 중 보령, 환인제약, 대한뉴팜, 알리코제약, 휴온스, 동국제약, 메디톡스 등 7곳에서는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 성장률(7%)을 넘기지 못한 23곳에서는 상당수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실제로 23곳 중 18곳이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GC녹십자, 바이오니아, 일동제약, 종근당바이오, 신풍제약 등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삼천당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콜마비앤에이치,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등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40% 이상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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