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내 중소제약바이오기업 2023년 1분기 실적
절반 기업 외형 역성장…5곳 중 1곳에서만 수익성 ‘제고’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분기 매출 규모 400억 원 미만의 제약바이오기업 108곳 가운데 전년과 비교해 59곳에서 외형 성장이 나타났다. 반면 49곳에서는 외형이 줄어들었다. 절반이 조금 넘는 기업에서만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 부분.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단 1곳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도 23곳(21.3% 비중)밖에 되지 못했다. 지난해 절반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수익성이 좋아졌다면 올해 수익성이 나아진 곳은 5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반면, 적자로 전환한 곳은 10곳(9.3%),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19곳(17.6%)으로 합쳐 29곳(26.9%)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수익성 악화 기업이 개선 기업보다 더욱 많았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게다가 지속적 영업적자에 시달린 곳도 55곳(50.9%)으로 초기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2년 각사 1분기 공시자료를 근거로 매출 400억 원 미만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08곳의 실적을 심층분석 했다.

≫ 수익성 부진 시달렸던 중소 제약바이오 ‘악전고투’

1분기 매출 100억 원 이상 400억 원 미만의 중소제약사 64곳 가운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곳이 성장하고 24곳에서 매출이 역성장(마이너스)했다. 10곳 중 6곳에서 외형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영업이익은 21곳에서 흑자전환 하거나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곳 중 3곳인 셈이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챙긴 곳도 있어 주목됐다.

대표적으로 비씨월드제약(영업이익 16억 원, 전년比 219%↑), 제테마(11억 원, 120%↑), 휴메딕스(93억 원, 116%↑), 메타바이오메드(30억 원, 93%↑), 티앤엘(89억 원, 90%↑), 녹십자웰빙(21억 원, 75%↑), 삼아제약(79억 원, 62%↑), 진양제약(35억 원, 56%↑), 케어젠(125억 원, 49%↑), 신일제약(43억 원, 48%↑), 신신제약(10억 원, 44%↑), 세운메디칼(41억 원, 36%↑), 국전약품(27억 원, 30%↑) 등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기업들이었다.

또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한 곳은 동성제약으로 전년 17억 원의 영업 손실에서 올해 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 흑자를 냈던 일성신약(영업이익 –31억 원), 경동제약(-41억 원), 씨티씨바이오(-9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292억 원), 바이오노트(-7억 원) 등은 올해 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또 HLB(영업이익 –298억 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121억 원), 코오롱생명과학(-57억 원), 삼성제약(-56억 원), 셀루메드(-51억 원), 아이큐어(-49억 원), 부광약품(-47억 원), 메디포스트(-44억 원), 엔지켐생명과학(-31억 원) 등이 30억 원 이상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이 외에도 영업적자를 내지는 않았지만, 파미셀(영업이익 3억 원, 90%↓), 우진비앤지(1억 원, 89%↓), 알피바이오(5억 원, 85%↓), 위더스제약(8억 원, 71%↓), 녹십자엠에스(12억 원, 63%↓), 국제약품(13억 원, 59%↓), 화일약품(7억 원, 58%↓) 등은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 매출 100억 미만 바이오기업 대부분 적자…부진 탈출구 ‘고민’

매출 100억 원 미만에 속한 44개 기업은 1분기에 대부분 영업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곳은 소수 기업에 불과했는데 원바이오젠(18억 원), 바이오에프디엔씨(9억 원), 대성미생물(2억 원), 나이벡(0.3억 원)으로 단 4곳에 불과했다.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진원생명과학(영업이익 –132억 원), 지놈앤컴퍼니(-125억 원), 헬릭스미스(-121억 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116억 원), 제넥신(-114억 원), 엔케이맥스(-113억 원), 보로노이(-85억 원), 유틸렉스(-79억 원), 오스코텍(-75억 원), 강스템바이오텍(-61억 원), 올리패스(-51억 원), 피플바이오(-50억 원), 펩트론(-42억 원), 파멥신(-41억 원), 신라젠(-39억 원), 인벤티지랩(-37억 원), 에스씨엠생명과학(-34억 원), 젠큐릭스(-32억 원), 이수앱지스(-26억 원), 제노포커스(-25억 원), 티앤알바이오팹(-25억 원), 프로스테믹스(-24억 원), 앱클론(-22억 원), 네이처셀(-22억 원), 퓨쳐켐(-18억 원), 에스바이오메딕스(-17억 원), 셀레믹스(-14억 원), 팬젠(-13억 원), 옵티팜(-13억 원), 이노테라피(-11억 원), 바이오솔루션(-1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선 곳도 속출했다. 휴마시스는 전년 1분기 2,032억 원의 영업 흑자를 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혜가 종료되면서 올해 155억 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하게 됐다. 이외 인트론바이오(영업이익 –14억 원⟵전년 +16억 원), KPX생명과학(-11억 원⟵전년 +1억 원), 코미팜(-9억 원⟵전년 +1억 원), 제놀루션(-7억 원⟵전년 +153억 원) 등도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