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 코호트 연구 결과,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게재

우울증 개선, 관상동맥 질환 11%·뇌졸중 12% 위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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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심리치료를 통한 우울증 관리가 대상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전문가의 우울증 관리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결과다.

유럽심장학회가 발간하는 <European Heart Journal>은 최근 영국 국가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리치료를 통한 우울증과 심혈관 위험 치료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IAPT 데이터베이스, HES 데이터베이스, HES-ONS 사망률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심리치료 경험하고 심혈관계 질환은 없던 63만6,955명에 대한 분석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평균 3.1년의 추적 조사(최대 7년) 후 우울증 증상의 안정적인 개선과 심혈관계 사건과의 관계를 파악했다.

우울증 증상의 개선은 불안 증상의 악화 없이 PHQ(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점수의 6점 이상 감소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대상 환자의 우울증 증상 개선은 59%에서 이뤄졌다.

같은 추적기간에서 전체 환자 가운데 4만9,803명이 심혈관계 사건을 경험했고, 1만4,125명은 사망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의 안정적인 개선은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12%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관상동맥 심장병 위험 11%, 뇌졸중 위험 12% 각각 떨어졌다.

연구진은 “우울증 치료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정과 일부 징후는 있었지만, 결정적 증거는 없었다”며 “물론 이 후향적 연구 또한 인과관계의 증거는 아니다. 다만 증거가 될 만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고 설명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또한 안정적인 우울증 개선이 이뤄졌을 때 19%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60세 이상에 비해 60세 미만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45~60세 환자군에서 우울증 증상 개선이 이뤄진 경우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2% 감소했다. 60세 이상에서 우울증 증상 개선군의 대조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감소는 15%였다.

여기에 대해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에 대한 개입이 노인에게 덜 효과적일 수 있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고령자는 우울증이 호전되더라도 보다 활동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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