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0.16%↓·코스닥 제약지수 0.17%↓
경영권분쟁 제일바이오↑보호예수 풀린 에스바이오메딕스↓
美 부채한도 상향, 디폴트 걱정은 종료…유동성 축소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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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지난 5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미국 부채한도 합의안 통과와 미국의 고용지표로 비농업 고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美 증시 급등(2일 다우존스 2.12%↑)에 따른 영향으로 오전 강세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우려로 인한 매물 증가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장 초반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 임금은 적게 오르고 고용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보다는 골디락(고성장, 저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언급됐다.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하며 증시 분위기는 낙관적 전망이 이어진 것.

하지만 이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부채한도 협상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지난 2일 국내 증시에 이미 반영돼서다. 게다가 부채한도 상향으로 美 재무부가 대규모 신규 국채 발행을 예고하면서 이에 따른 시중 유동성 축소가 한 차례의 금리인상 단행과 맞먹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투심은 악화됐다. 이에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오르긴 했지만 0.54% 상승에 그쳤고 코스닥도 0.26% 상승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도 오전의 상승 폭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각각 -0.16%, -0.17% 떨어지며 약보합으로 마무리됐다. 대체로 관망세였던 것. 실제로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79종목이 오르고 9종목 보합, 76종목이 내렸다.

특히 제약바이오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테마가 한풀 꺾이면서 조정 국면이 나타난 것. 다만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면서 또 다른 상승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제일바이오가 6.0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고 삼아제약은 독감환자 급증에 따른 소아용 해열제 공급 수혜주로 꼽히면서 5% 상승했다. 이외 JW생명과학(4.55%↑), 알피바이오(4.19%↑), 엘앤씨바이오(3.45%↑), 셀레믹스(3.07%↑) 등도 상승에 성공했다.

제일바이오는 최근 오너 일가 내 경영권 분쟁이 목격되면서 직전 거래일(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회사 이사회는 지난 4월, 창업자면서 최대 주주인 심광경 전 대표를 해임하고 그의 딸인 심윤정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 이후 심 전 대표는 법원에 이사회결의 효력 정지 등을 청구하며 경영권 분쟁 소송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15일 심윤정 신임 대표 등 기존 이사 해임과 이를 대체할 이사 선임 안건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면서 찬반 대결을 벌이게 된다.

반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19.34% 급락했다. 지난 4일부터 전체 발행 주식의 37.48%에 해당하는 412만 주의 주식이 의무보호예수에서 풀리면서 수급 악화가 급락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에스씨엠생명과학(9.48%↓), 피플바이오(6.21%↓), 메타바이오메드(5.87%↓), 보로노이(4.69%↓), 앱클론(4.06%↓), 한올바이오파마(4.01%↓) 등도 하락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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