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독점 휴미라, 상대적 초저가 바이오시밀러 공세 시작
2년 전 열린 국내선 바이오시밀러 영향력 미미…고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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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약가의 15%에 불과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 나온다.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7월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심리(Yusimry)다.

국내에는 출시가 이뤄지기 어렵지만, 바이오시밀러 약가에 대한 정부와 제약사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시장에는 이미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지만, 점유율이 10% 내외에 불과하다. 오리지널 대비 85%에 달하는 약가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코히러스는 최근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유심리를 자가주사기 2개에 995달러로 표시가격을 책정할 것을 발표했다. 이는 휴미라의 표시가격인 6,922달러에 비해 15%에 불과한 가격이다.

여기에 공익기업인 Mark Cuban Cost Plus Drug Company(MCCPDC)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을 579달러까지 낮춰 7월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환자도 MCCPDC를 통해 유심리를 낮은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미국 시장은 일반적으로 민간 보험사와 제약사가 협상을 통해 비밀약가를 책정하고 보험가입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다.

데니스 란피어 코히러스 사장은 “코히러스와 MCCPDC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의약품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공통의 사명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심리의 상대적으로 낮은 표시가격 책정에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현재 7개의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으며 이미 출시된 암젠의 암제비타를 비롯해 7월이면 6개 이상의 제품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히러스의 이번 가격 발표가 다른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가격 책정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간 보험사는 같은 성분이라면 최저가 약물과 계약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면 더욱이 시장 경쟁력은 사라진다.

이 같은 미국 시장 상황은 국내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고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달로체는 휴미라 약가의 85%로 국내 가격을 책정했다. 해외 판매를 위한 포석이라지만,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정작 국내 환자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

바이오시밀러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바이오시밀러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유럽만큼의 속도는 아니다”라며 “시장이 작아 업체들이 낮은 가격의 공격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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