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사 2023년 1분기 실적
야외활동 등 일상회복 속도…신신제약, 파스류 매출 ‘증가’
한국파마, 정신신경계 품목 안정적 성장…1Q 스타트 쾌조
휴메딕스, 에스테틱 사업 부문 강세…탈 마스크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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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분기 매출 규모 400억 원 미만의 제약바이오기업 108곳 가운데 59곳에서 외형 성장이 나타났다. 반대로 매출이 쪼그라든 곳은 49곳이었다. 결과적으로 10곳 중 절반이 넘는 6곳이 외형 키우기에 성공하면서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고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전체의 20%(23곳)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 중소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캐시카우 품목들이 잇따라 시장 파이를 확대하면서 재미를 본 곳도 있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2023년 1분기 공시자료를 근거로 매출 400억 원 미만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08곳 가운데 올해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낸 기업들을 추려봤다.

≫ 일상회복, 신신제약 ‘파스류’ 매출↑…한국파마, ‘신경계’ 품목 안정적 성장

신신제약은 지난해 2년간의 연속 영업적자를 뒤로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 1분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출은 23% 성장한 235억 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1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로부터 야외활동 등 일상회복에 따른 파스류(첩부제)의 판매고 증가와 여름철을 앞두고 해충기피제, 벌레에 물려 가려울때나 습진, 피부염 등에 바르는 외용액제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실적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분기 파스류는 전년보다 18% 늘어난 1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외용액제 역시 35% 증가한 26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게다가 회사는 셀트리온제약의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 3개 브랜드 11개 제품의 독점 판매권 확보로 국내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브랜드 강화로 수출실적(35억 원)도 전년(30억 원)보다 17% 성장하면서 도움이 됐다. 여기에 556억 원이 투자된 세종 신공장도 가동이 정상화가 되면서 원가 개선에 따른 높아진 생산실적이 실적개선 이유로 분석된다.

한국파마도 올 1분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분기 매출로 9% 성장한 204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

이 회사는 영업이익도 20% 늘어난 16억 원을 기록했다. 그 간 한국파마의 경우 앞선 1분기 실적들을 보면 2020년 166억 원, 2021년 179억 원, 2022년 186억 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1분기 최초로 200억 원 매출을 돌파한 것이다.

이 같은 한국파마의 성장세는 정신신경계 품목 매출 성장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정신신경계 품목은 71억 원 매출로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34%에 달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치료제 ‘바스티아정’, 조현병 치료제 ‘쿠에티정’·‘리스돈정‘, 뇌기능 개선제 ’콜리티린연질캡슐‘, 우울증 치료제 ’파마파록세틴정‘ 등의 주요 품목들에서의 안정적 성장이 주효했다.

특히 한국파마는 올해부터 변비치료제 `크리롤액`과 고혈압치료제 `아제리아정`의 판매가 힘을 보탠 가운데 위수탁(CMO) 제품의 판매고도 급증하고 있다. CMO 매출은 1분기 32억 원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신일제약, '진통소염제' 실적 견인…진양제약, '순환기계 ETC' 판매고 증가

신일제약은 1분기 매출로 22% 성장한 218억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분기별 매출액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이 회사는 연간 800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가운데 영업이익도 13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80억 원)보다 70% 높아진 수익성 개선을 나타낸 바 있다.

신일제약의 이 같은 성장은 진통소염제 ‘디펜플라스타’, ‘하루펜플라스타’(수출용) 등 파스 제품의 판매고가 크게 늘면서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1분기 디펜플라스타는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3.3% 성장했고 하루펜플라스타는 8억 원의 매출로 안정적 성장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일반/전문의약품, 동물의약품, OEM 등에서도 173억 원의 매출로 전년 135억 원보다 28.3% 성장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진양제약은 1분기에 순환기계 전문의약품의 판매고가 증가하면서 224억 원의 매출을 기록, 외형은 27%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56% 늘어난 35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순환기계 대표 품목인 항혈전제 ‘크리빅스’ 등 순환기계 처방약은 전년보다 21% 이상 늘어난 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치료제 ‘아세콜’ 등이 중추신경계(CNS) 품목이 27억 원,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에스졸정’ 등 소화기관용 품목이 25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 성장에 바탕이 됐다.

삼아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따른 수혜로 큰 폭의 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도 시장의 눈높이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환자 증가 등이 매출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원가율 역시 지난해 39.3%에서 올 1분기 34.8%로 개선됐다.

이에 회사는 올 1분기 매출로 28% 성장한 257억 원,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79억 원의 이익을 달성한 것. 앞서 2021년에도 영업이익만 전년보다 3배가 넘는 183억 원을 올려 호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삼아제약의 실적 성장 배경에는 실제로 호흡기계 전문의약품(ETC)의 급성장이 주효했다. 여기에는 천식·비염 치료제 ‘씨투스’, 기침 가래약 ‘코데날’, 기관지 확장제 ‘아토크’ 피부가려움증 치료제 ‘베포린’ 등의 주력 품목 성장이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올 1분기 호흡기계 품목은 37% 성장한 1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함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세토펜’이 가세한 해열진통소염제 품목도 32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안정적 성장에 기여했다.

≫ 녹십자웰빙, ‘주사제’ 부문 호조…휴메딕스, ‘에스테틱’ 사업 강세

녹십자웰빙은 주력 사업인 주사제 부문에서의 성장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11% 증가한 271억 원,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21억 원을 기록한 것. 특히 이 회사의 간판 품목인 간기능 개선제 ‘라이넥주’는 24% 늘어난 7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의 버팀목이 됐다. 이외에도 도입상품으로 주사제 ‘하프키트’, ‘히시파겐씨주’도 각각 48%, 126% 늘어난 12억 원, 14억 원의 판매고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휴메딕스는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은 35% 성장한 361억 원, 영업이익은 116% 늘어난 9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성장은 에스테틱과 위탁생산(CMO) 사업 성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고마진의 필러 부분은 전년보다 65% 증가한 113억 원을 달성했고 바이알라인 대체생산으로 전문의약품 매출도 88% 늘어난 66억 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케어젠은 전년보다 61%나 성장한 247억 원의 매출과 12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와 서방형 방출 제형 기술시스템을 도입을 통해 해외수출공략(수출비중 96%)에 성공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실적개선이 지속됐다.

티앤엘은 ‘창상피복재’ 강자로 2021년 연간 영업이익 220억 원을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올 1분기도 매출은 83% 성장한 270억 원,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처치앤드와이트(C&D)의 히어로(Hero) 인수 효과 본격화되며 북미향 수출 고성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는 올 1분기 143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145% 급성장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미국 전역으로의 피부트러블케어 패치 공급 본격화로 창상피복재의 수주 잔고가 3월 기준 해외에서만 247억 원 규모여서다.

한편, 메타바이오메드는 212억 원의 매출과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보다 44%, 93%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덴탈(치과) 관련 제품들의 수출액 증가가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덴탈사업 부문에서 1분기 수출액으로 111억 원의 판매고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64억 원)보다 73% 증가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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