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Psychiatry, 항우울제 불완전 반응 환자 49명 대상 연구 결과
HAMD-17 기준 우울 증상, 4주 차 위약比 30% 개선…불안증도 33%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무작위, 위약 대조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항우울제에 보조제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사용했을 때 반응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Psychiatry>는 주요 우울장애(MDD) 환자를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조제로 사용하는 파일럿 RCT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와 프로바이오틱스 병용이 우울증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앞선 메타분석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번 RCT 연구를 진행했다. 메타분석에서 나타난 장-뇌 축과 항우울제 반응의 연관관계에 주목한 것.

연구는 영국의 1차 및 2차 의료서비스와 런던의 일반 광고를 통해 모집된 해밀턴우울증척도(HAMD-17) 13점 이상, 항우울제 반응이 불완전한 MDD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2019년 9월~2022년 5월까지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흔히 사용 가능한 14종 혼합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으로 나머지 절반은 위약군에 배정됐다. 두 그룹 모두 8주간의 연구 기간 동안 하루에 4번 연구 약물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기준선과 4주, 8주에서 HAMD-17, 우울 증상 목록(IDS) 자체 보고서 등을 통한 우울증, 해밀턴불안척도(HAMA) 기준 불안증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선형 혼합 모델의 표준화된 효과 크기(SES)에서 위약군과 비교할 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의 우울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HAMD-17에 따른 우울 증상이 4주 차에 30%, IDS 자체 보고서에 따른 우울 증상이 8주 차에 36% 상대적 개선을 보인 것.

HAMA를 통한 불안 증상 또한 4주 차에 위약 대비 33%, 8주 차에 21% 개선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장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기분과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새로운 경로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초기 탐색으로 설계됐다”며 “연구 결과는 첫 단계일 뿐이며 더 큰 실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프로바이오틱스 공급 업체의 자금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

이 결과를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의 근거라기보다 케피어, 김치, 콤부차 등 발효 식품 섭취를 권장해 미생물 다양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장 내 미생물 다양성이 60% 수준에 불과한 MDD 환자의 항우울제 완전 반응률을 높일 수 있을지 추가 연구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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