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2.86%↓·코스닥 제약지수 0.49%↓
침으로 혈당측정 동운아나텍, 의료 AI 테마 신테카바이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美 보험등재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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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7일, 국내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나스닥 기술주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박스권 내에서 ’일왕일래‘에 그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대표적 기술 성장주인 제약바이오는 전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데드캣 바운스‘(하락장세에서 일시적 반등)에 그친 결과가 드러나면서 조정 국면은 조금도 길어지는 모양새다.

다음 달 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경제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견해의 매파적 발언이 재확인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 전반을 짓눌렀다. 결국 파도타기 끝에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거래가 마감된 것.

기술적으로는 최근 美 다우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실시간 미국 다우 선물지수는 0.3% 내외의 상승 쪽에 치우쳐 있었다. 다만 오는 30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등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국내증시도 파월 의장의 발언과 경제 지표를 경계하며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0.03% 내렸고 코스닥은 0.61% 떨어져 마감됐다. 제약바이오는 모멘텀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의약품 지수는 2.86% 급락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셀트리온의 급락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제약지수는 0.49% 하락하며 그나마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54종목만이 오르고 10종목 보합, 100종목이 내리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의료 AI‘ 테마는 개별 순환매를 나타냈다. 오른 종목으로 신테카바이오가 14.06% 급등했고 루닛도 3.65% 상승했다. 반면 딥노이드(9.15%↓), 제이엘케이(7.01%↓), EDGC(4.67%↓), 뷰노(2.17%↓) 등은 하락을 드러냈다.

개별종목과 관련해서는 동운아나텍이 세계 최초의 타액(침)을 이용한 혈당 측정기 개발 재료로 전일에 이어 상한가(29.77%↑)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천당제약(6.29%↑), 퓨쳐켐(4.93%↑), 엘앤씨바이오(4.51%↑), 위더스제약(4.24%↑), 유바이오로직스(3.76%↑) 등이 3% 이상 오르며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의 매도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날도 11.55% 떨어졌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물량은 17만 주로 최근 1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제3자 배정으로 발행된 전환우선주 444만8,760주가 최근 보호 예수에서 풀린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도 셀트리온(8.66%↓), 애니젠(7.09%↓), 한스바이오메드(3.55%↓), 비보존제약(3.38%↓), 셀루메드(3.17%↓) 등이 3%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종에 충격을 준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제품명 유플라이마)의 미국 보험 등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8.66% 급락했다.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영향을 받아 각각 5.89%, 8.05% 하락했다.

이는 애브비의 세계 매출 1위 바이오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미국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7월부터 글로벌 제약사 9곳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에 뛰어들게 된 가운데 보험 등재의 어려움이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보험 위주의 미국에서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보험 등재가 매우 중요한 상황으로 미국 PBM 시장의 80%를 3대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의 옵텀Rx(OptumRx)에서 암젠, 산도즈, 베링거인겔하임으로 3곳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만을 보험 등재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사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른 PBM이나 공보험을 노려야 되는 상황으로 몰린 것. 역시 3대 업체 중 하나인 CVS헬스는 당분간 오리지널 휴미라의 등재만을 유지한다고 언급한 만큼 또 다른 3대 업체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에서의 등재 여부가 초기 시장 점유율 성패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램시마 및 유플라이마 등 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개발비로만 8,250억 원의 돈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자산화 개발비의 약 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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