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고자페르민, 2b상서 위약 대비 확실한 효과 확인 결과 발표
“모든 측면서 일관되고 긍정적, 우리가 가진 최고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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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새로운 기전의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 2상에서 성과를 냈다. 가장 앞서가던 치료제의 낙마로 악화된 NASH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EASL) 연례학술대회에서는 89BIO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의 임상 2b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페고자페르민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 21 유사한 물질로 지방간의 감소를 기대하고 있는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이 연구는 24주 동안 최소 4점의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FLD) 활동점수(NAS)를 보이며 생검으로 섬유증을 확인한 F2~F3기 환자 192명이 참여했다.

참여 환자 가운데 51명은 2주마다 페고자페르민 44mg, 66명은 매주 30mg, 14명은 매주 15mg을 투약했으며 위약군에는 61명이 배정됐다.

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37kg/㎡이었으며 제2형 당뇨병은 참가자의 66%에서 나타났다. 또한 F3 섬유증 환자는 전체의 60%였으며 평균 간 지방 함량 16.4%, 평균 간 경직 13kPa를 보였다.

참여 환자는 24주간 치료 후 추가 24주 연장 치료를 받았고 일부 위약군 환자는 24주부터 페고자페르민 투여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섬유증 악화 없이 NASH가 해결된 참가자의 비율 또는 24주 차에 NASH 악화 없이 섬유증이 최소 1단계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연구 결과 2주마다 44mg의 페고자페르민 투여 환자군과 매주 30mg 투여 환자군은 NASH 악화 없이 섬유증 1단계 개선 비율이 각각 27%와 26%로 나타났다. 7%에 불과한 위약군 대비 효과를 확인한 것.

또한 섬유증 악화 없이 NASH가 해결된 비율은 두 용량군에서 각각 26%와 23%로 나타나면서 2% 수준에 그친 위약군보다 12~14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계획하고 있는 3상 연구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며 “효능, 안전성, 내약성 및 투여 편의성 모든 측면에서 이 연구의 긍정적이고 일관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고자페르민 2b상의 연구 결과는 최근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티콜릭산)의 최초 NASH 적응증 획득 좌절로 침체된 분위기에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인터셉트 파마슈티칼스의 오칼라바가 신청한 NASH 적응증 확대를 6월 26일(현지시간) 거절했다. 지난 5월 자문위원회의 반대 의견을 수용한 모습이다.

아직 최초의 NASH 치료제 후보로 하반기 FDA 허가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매드리갈 파마슈티칼스의 레스메티롬이 남아있지만, 레스메티롬 또한 실제 현장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찍혀있는 상황이다.

기대를 모은 NASH 치료제 개발이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89BIO의 페고자페르민 2b상 결과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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