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취과학회 새 가이드라인, GLP-1 수용체 작용제 수술 전 중단 권고
“수술 1주일 내 GLP-1a 투여 환자, 초음파 통해 위 부피 확인 필요”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선택적 수술을 앞둔 환자는 GLP-1 수용체 작용제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는 글로벌 학회의 가이드라인이 나와 관심을 끈다. 그간 SGLT-2 억제제, 메트포르민 등의 수술 전 가이드라인은 있었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권고는 처음이다.

최근 미국마취과학회(ASA)는 수술 전 금식에 관한 태스크포스 결과로 주 1회 GLP-1 수용체 작용제 투여를 수술 1주일 전 중단으로 권고했다.

이 권장사항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는 성인과 어린이, 당뇨병 환자와 비만 환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투약 중단이 길어질 경우 고혈당증을 피하기 위해 다른 당뇨병 치료제의 사용에 대해 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제안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 관리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여러 신진대사의 효과적인 역할을 하며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위장관계 부작용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할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및 위 배출 지연으로 인한 변비가 있다.

태스크포스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위 배출 지연 부작용이 전신 마취 상태에서 역류 및 내용물의 폐 흡인 위험을 우려했다.

성명서에서 “현재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마취와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하다”면서도 “위 배출 지연이 역류 및 흡인의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는 일화적인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신 마취와 깊은 진정 상태에서 음식물이 기도와 폐로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한 합병증은 심각할 가능성이 있어 수술 절차에 앞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중단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태스크포스는 수술 당일 환자가 메스꺼움, 구토, 복통 또는 팽만감과 같은 심각한 위장관계 증상을 보이는 경우 임상의는 수술 연기를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환자가 위장관계 증상은 없지만 권장 사항에 따라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중단하지 않은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한 위 부피 평가를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위에 내용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다만 ASA는 수술 전 단식에 대해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최적의 단식 기간을 제시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적절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현재 ADA 단식 지침을 따를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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