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작년 중국서 50억 달러 매출…현지 사업 분리 계획
중국 사업 담당 별도 법인 홍콩 또는 상하이 설립 상장 검토
경영 리스크↓・신약 개발 재정 지원 유리・빠른 신약 승인 기대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글로벌 제약사의 중국 현지 사업 분리 방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제약사들은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내 최대 매출 해외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 악화를 대비해 현지 사업을 분리(스핀오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되는 규모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는 중국에서만 1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19년에 CICC(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10억 달러를 조달해 중국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고 있는 상하이의 라노바 메디신스(LaNova Medicines)의 파이프라인 권리 확보를 위해 6억 달러를 지불하는 파트너십에 서명하는 등 중국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이낸셜타임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몇 달 전부터 은행가들의 도움으로 중국 사업을 담당할 별도 법인을 홍콩이나 상하이에 설립해 상장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비록 별도 법인이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통제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만들어질 경우 미국-중국 간의 관계에서의 기업 경영 리스크를 낮출 수 있고, 신약 개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신규 투자나 재정적 지원을 받는데 유리하며 중국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좀 더 빠른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즈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레온 왕(Leon Wang) 대표는 중국 현지 언론사(Yicai)에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라고 언급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레온 왕 대표의 언급을 ‘소문(rumor)’으로 번역해 게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바이오협회는 아스트라제네카 외 중국 내 해외 다국적 기업들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초 미국의 대형 벤처캐피탈인 세쿼이아(Sequoia)는 중국 지사를 홍샨(Hongshan)이라는 독립된 기업으로 분할했다. 세쿼이아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분사한 Dizal Pharmaceuticals를 포함해 중국의 바이오제약 부분에 수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다.

바이오협회는 “중국 사업에 주력하는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미-중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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