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대 매출 돌파 ‘관전 포인트’…R&D도 ‘순항’
올 의약품지수 8% 하락…JW중외제약 85% 상승 역행
R&D 1000억 투자 전망…아토피·통풍·AI 접목 후보 주목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JW중외제약이 중장기적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사가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1,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고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권사들은 JW중외제약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과 인공지능(AI)으로 찾아낸 신약후보물질 또한 임상 진전이 있다고 전하며 일제히 목표가 상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나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각각 목표가를 기존 3만 5,000원에서 4만 원, 기존 3만 3,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올려 매수 의견을 내놨다. 다올투자증권도 JW중외제약에 대해 묵묵히 성장하는 기업이라며 목표가를 3만 4,000원으로 유지했고 이와 함께 DB금융투자는 목표가 3만 8,000원을 제시하면서 관심을 표했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신뢰성에 흠집이 가며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에도 불구하고 상승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제약사들의 주가는 올해도 하락 중이다. 제약사 중심의 의약품 지수만 봐도 지난 14일까지 올해 들어 7.89% 떨어진 상태.

그런데 JW중외제약의 주가는 올 들어 오히려 85%나 오른 상황으로 업계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의약품 지수에 속해 있는 다른 제약사와는 다르게 역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인데 그렇다고 일시적 호재에 따라 주가가 급박하게 오른 것도 아니다.

월간으로 보면 1월 +5.61%, 2월 +4.21%, 3월 +2.72%, 4월 +9.4%, 5월 +1.98%, 6월 +0.22%로 매월 꾸준히 오르다 7월(14일 기준)들어 +46.12%로 급등한 결과다. 이는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전통 제약사들의 주가가 정체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이 기업의 미래 가치에 신뢰를 갖고 관심을 보이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유토이미지
유토이미지

≫ 수직상승 JW중외제약, 가치 ‘레벨업’ 기다리는 투자자들

실적 전망과 기업 가치에 비해 JW중외제약의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란 인식이 대세다. 일각에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을 뿐 주가와 가치 ‘레벨업’을 기다린다며 정상 궤도에 진입까지는 아직도 멀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영업적자로 낭패를 봤던 3년 전인 2020년 주가만 해도 연중 고가는 4만2,133원(수정주가 기준)으로 현재 주가 수준은 과거에 비해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실 2020년과 2019년 각각 153억 원과 25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주요 제품의 실적 부진이 잇따랐고 일부 재고 폐기에 따른 원가상승 그리고 연구개발비의 증가와 수익 인식 회계 변경에 따른 기술료 수입 감소 영향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금융비용의 증가는 실적 개선의 장애물로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2021년 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반전 기틀을 다졌다. 이후 지난해엔 사상 최대 매출 실적(6,844억 원)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도 630억 원을 내면서 당기순이익마저도 흑자 전환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전문의약품(ETC)을 비롯해 일반의약품(OTC) 부문의 매출이 모두 10% 이상 성장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ETC 부문은 2021년 4,759억 원의 매출이 지난해 5,247억 원으로 10.3% 늘어났다. OTC도 17.8% 늘어난 518억 원의 매출을 올려 가파른 성장을 수치로 증명했다.

앞서 2021년 1분기 실적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재고조정 작업을 마치면서 42% 증가한 13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은 10.9% 성장한 1,734억 원, 영업이익은 52.5%나 늘어난 203억 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주요 오리지널 제품의 원료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원가는 줄이고 생산량은 늘린 게 주효했다. 회사의 전체 매출 원가율도 올 1분기 56%로 3%의 절감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주력 핵심품목인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리바로브이’는 주 원료분을 그동안 수입을 통해 조달하던 것을 자체 생산 전환으로 안착시키면서 원가 절감에 성공한 사례다.

리바로만 보면 올해 1분기 3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1분기(207억 원)보다 무려 64.2%의 판매고 증가가 있었다. 이와 함께 수액제 시장 점유율 1위의 확고한 수성을 바탕으로 위너프 등 영양수액제(1분기 매출 310억 원, 전년比 9.9%↑)와 5% 포도당 등 일반수액제(207억 원, 6.6%↑) 등이 견조한 실적을 올린 것도 밑거름이 됐다. 이외에도 철분주사제 ‘페린젝트’(59억 원, 28%↑), 간성혼수치료제 ‘듀파락’(41억 원, 30.8%↑) 등의 수직 성장 제품도 회사 성장을 한 몫 거들었다.

올해 2분기를 포함해 연간실적 전망도 밝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로 최소 7,000억 원 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상상인증권은 JW중외제약의 올해 매출로 7,637억 원(11.6%↑)을 추정한 바 있다.

여기에는 리바로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ETC 품목들의 고성장, 아토피치료제 2b상 완료에 따른 마일스톤(약 200억 원) 유입 가능성, A형 혈우병치료제 ‘헴리브라’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에 따른 매출 확대, 4세대 종합영양수액제(TPN) ‘위너프에이플러스’ 등 신제품 판매 등의 요인이 성장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헴리브라의 경우 최근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해 영국 혈우병센터의사협회(UKHCDO) 회장을 역임한 혈우병 치료 권위자인 게리 돌란(Gerry Dolan) 영국 세인트토머스종합병원 교수가 헴리브라의 비항체 A형 혈우병 대상 치료와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케이스를 공유하는 등 우수성을 알리며 마케팅 강화를 통환 매출 확대를 예고했다.

2분기로만 좁혀봐도 이베스트증권은 매출로 1,892억 원을 기록해 14.7% 성장, 영업이익은 191억 원으로 103.2%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유토이미지

≫ 연구개발비 1000억 원 편성…후기 임상 신약후보물질도 ‘줄줄이’ 대기

주목되는 점은 JW중외제약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증가를 통해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상위 단계 진입을 추진하면서 파이프라인 가치의 ‘레벨업’을 열어놨다는 점이다.

실제로 회사는 올해 R&D 비용 예산으로 지난해 611억 원보다 63.6% 증가한 1,000억 원을 편성했다. 앞서 2021년에는 506억 원의 R&D 비용을 쏟아부었는데 올해는 약 2배에 달하는 돈이 투자되는 셈이다. 이에 올 1분기도 203억 원의 R&D 투자로 전년(105억 원)보다 2배에 달하는 비용이 더 투자됐다.

파이프라인 중 우선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아토피 신약에 시선이 끌린다. 지난 2018년 전임상 단계에서 덴마크 레오파마에 4억200만 달러 규모(계약금 1,700만 달러, 2018년 9월 수취)로 기술수출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이 올해 글로벌 임상 2b상 톱라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JW1601은 H4R 타깃의 신약으로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억제한다.

레오파마는 7월 임상 2b상 연구를 완료할 예정으로 연내 결과도출이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또 새로운 적응증인 콜린성 두드러기 치료 효과 확인을 위한 임상 2a상 시험계획도 독일식약청(BfArM)에서 승인받았으며 지난해 6월 탐색적 2a임상시험이 종료된 바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도 STAT3를 표적으로 하는 아토피 피부염 혁신 신약연구가 2021년도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후보물질을 개발 진행 중이다.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코드명 URC102)’도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 물질은 지난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시장의 개발 및 판매권을 기술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국과 대만, 유럽 대상 다국가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바 있다.

다만 에파미뉴라드는 지난 3월 대만 보건당국이 대조약으로 설정한 '페북소스타트' 성분의 약제가 대만 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JW중외제약은 대만에서 허가받은 페북소스타트 성분 품목으로 대조군을 새로 설정해 임상을 재신청했다.

또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한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클로버’와 ‘주얼리’를 기반으로 Wnt, STAT 타깃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의 확장도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Wnt와 STAT의 존재와 치료제 타깃으로서 가치가 알려진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 치료제로 개발된 적은 없어 개발 난이도가 높다며 이들 단백질을 타깃으로 현재 14개 신약후보물질 탐색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해 8월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된 STAT3 단백질 타깃 항암제 ‘JW2286’이 내년 1분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탈모 치료제 ‘JW0061’도 내년 상반기 중 임상 개시가 예상된다. 특히 JW0061은 머리가 빠지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아닌 모발 재생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전임상 단계의 라이선스 계약 가능성이 높게 대두되고 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2010년대부터 생물 정보학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클로버(CLOVER)와 주얼리(JWERLY)를 구축해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회사는 2021년 이후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 디어젠, 미국 큐어에이아이 등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신약후보물질의 신규 적응증 탐색, 개발 가능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최근엔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AI를 이용한 신약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하면서 AI를 활용한 파이프라인 강화에 누구보다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