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병부담연구,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회의서 뇌질환 부담 발표
뇌 질환, 모든 질환 인한 수명 삭감 15%…“향후 극적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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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이나 뇌졸중을 포함한 뇌 질환의 글로벌 질병 부담이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세계질병부담연구(GBD, Global Burden of Disease)는 최근 개최된 유럽신경과학회(EAN) 연례학술대회에서 뇌 질환의 글로벌 부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GBD는 워싱턴대학의 IHME(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에 기반을 두고 145개국의 연구원 3,600명이 협력해 주요 질병 및 위험 요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장애를 평가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다.

연구는 국가, 지역, 연령, 성별로 계층화된 질병이나 부상, 위험요인을 시간 경과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량화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번 발표는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됨에 따라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뇌 질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는 20만 개의 소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GBD는 유럽에서 알츠하이머에 대한 의료 지출이 2015년과 비교해 2040년에는 2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유럽에서 불안증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14%, 우울 장애 환자 수는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지역을 세계적으로 넓혀도 마찬가지였다. 우울증은 세계적으로 3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1990년 이후 7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뇌졸중 또한 95% 증가했다.

연구진은 신경학적 장애, 정신 장애, 뇌혈관 질환, 뇌암, 뇌 손상 및 특정 감염 상태를 포함한 뇌 질환 부담을 추정하기 위해 장애 조정 수명(DALYs)을 계산했다. DALYs는 질환으로 인해 줄어든 수명을 의미한다.

그 결과 2021년을 기준으로 뇌 질환이 모든 수명 손실은 4억 600만 DALYs로 모든 질환으로 인한 손실의 15%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에서 암 관련 손실은 2억 600만 DALYs, 심혈관계 질환은 4억 200만 DALYs였다.

암과 심혈관계 질환보다 뇌 질환으로 인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것. 뇌 질환으로 인한 글로벌 소득 손실은 직접적 의료 비용만 1조1,400억 달러에 달했다.

발표에서 IHME의 샤일라 스미스(Shayla Smith) 박사는 “이 같은 뇌 질환에 대한 부담은 현재로부터 2050년 사이에 극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의료시스템 등 사회적 문제에 새로운 도전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뇌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 환경을 개선해 현재 예상되는 질병 부담을 줄이는 것”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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