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08%↓·코스닥 제약지수 0.67%↓
美 연준 이사 매파적 발언…차주 FOMC 경계감 관망
신약 동유럽 임상 큐라클↑·기관 대규모 매도 큐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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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7일, 국내증시는 지난 한 주간 급반등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차익 실현 동반 매도에 거래량도 줄어들면서 박스권 내 약보합에 머무른 것. 이는 다음 주 25~26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지난 주간 국내증시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인해 코스피와 의약품지수는 각각 4.02%, 4.28% 오르며 강세를 연출 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FOMC를 앞두고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15일~27일) 직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올해 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매파적 발언이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거의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소식도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시켰다.

이날 코스피는 0.35% 떨어지고 코스닥은 0.22% 오르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제약바이오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약세로 마무리됐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08% 하락하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0.67% 빠지며 하루가 마감된 것. 등락 종목수에 있어서도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51종목만이 오르고 9종목 보합, 104종목이 내렸다.

개별종목과 관련해서는 큐라클이 17.32%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회사 측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CU104'의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동유럽 3개국(세르비아, 보스니아, 마케도니아)으로 각 의약품 규제 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힌 것이 재료로 작용했다. 앞서 큐라클은 지난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U104의 임상 2상 IND를 승인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동운아나텍은 이날도 16.04% 급등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타액(침) 기반 당 측정기가 탐색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낸 이후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상황. 실제 5월 말 8,340원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4만 1,950원에 마감되면서 약 5배가 오른 상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동운아나텍에 시장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18일 주가 등락기준에 따라 19일 거래정지를 예고했다.

이외 제일바이오(6.65%↑), CMG제약(6.28%↑), 바이오플러스(6.04%↑), 제테마(4.35%↑), 알피바이오(3.49%↑), JW중외제약(3.1%↑) 등도 3% 이상 오르며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큐라티스는 이날도 16.64% 급락했다. 지난 12일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이 지원하는 ‘미래 성장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의 미충족 수요 백신’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예비 선정됐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해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 하락이 이어진 것. 특히 큐라티스는 앞서 기업공개(IPO) 이후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 오버행(주식전환에 따른 대규모 잠재 매도물량) 우려로 지속적 하락이 이어진 바 있는 데 이날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약 146만 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급 악재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메디프론(8.24%↓), 엔케이맥스(7.95%↓), 뷰노(7.77%↓), 펩트론(6.45%↓), 원바이오젠(5.96%↓), 지놈앤컴퍼니(5.2%↓), 일동홀딩스(5.12%↓), 유틸렉스(4.52%↓), 선바이오(4.33%↓), 바이오니아(4.31%↓), 파마리서치(4.29%↓), 대웅제약(4.02%↓) 등이 4%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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