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IL-23 차단제 JNJ-2113, 건선 임상 2상서 1차 평가변수 달성
하루 100mg 2회군, 16주 차 PASI75 달성률 78.6%, 4주 차 2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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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건선, 건선성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강직성 척추염 등 자가면역 질환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인터루킨(IL) 차단제가 먹는 치료제라면 어떨까. 건선 분야에서부터 경구 IL 차단제 후보물질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IL 차단제는 체내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L을 타깃해 억제하는 방식으로 그간 난치의 영역에 있던 여러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스테로이드 등 기존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어 계속해서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IL 차단제는 주사제라는 단점을 갖고 있다. 질환에 따라 2주에서 12주 간격 투여가 필요하다. 주사제다 보니 약가도 경구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자가면역 질환에 사용되는 경구제 기전인 JAK 억제제 약가가 IL 차단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다만 JAK 억제제는 고령층에서 심혈관, 종양 관련 부작용 이슈가 남아있다.

이 가운데 IL 차단제를 경구제로 개발한 후보물질이 성과를 낸 것. 아직 임상 2상 결과에 불과하지만, IL 차단제의 경구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피부과학회(WCD)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얀센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 IL-23 차단제 후보물질 JNJ-2113의 임상 2b상인 FRONTIER 1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중등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을 앓고 있는 성인 255명을 용량별 JNJ-2113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약군에는 43명, 매일 25mg군 43명, 25mg 1일 2회군 41명, 매일 50mg군 43명, 매일 100mg군 43명, 100mg 1일 2회군에는 42명이 배정됐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16주 차에 건선 중증도 지수(PASI) 75점 달성 비율로 설정됐다. PASI 75는 건선 병변의 75% 이상 개선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가장 높은 용량인 100mg 1일 2회군의 16주 차 PASI 75 달성률은 78.6%로 나타났다. 위약군이 9.3%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확실한 효과를 확인한 것. 100mg 1일 2회군에서 PASI 75 달성률은 4주 차에 이미 20%를 넘어섰다.

매일 25mg군의 16주 차 PASI 75 달성률은 37.2%, 1일 2회 25mg군은 51.2%, 매일 50mg군 58.1%, 매일 100mg군 65.1%로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에 있어서도 모든 용량에서 위약과 유사했다. 용량 증가에 따라 부작용 발생이 함께 늘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빈번한 부작용은 코로나19 감염이나 비인두염이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코로나19, 낭종 감염, 자살 시도 등 3건이 있었지만, 연구와 관련이 없다는 평가였다.

이 결과가 3상에서도 이어진다면 건선에서 IL-23을 타깃 하는 경구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연구진은 “IL-23을 표적하는 여러 생물학적 작용제가 시장에 나와 있지만, 아직 경구제는 없다”며 “3상에서도 (FRONTIER 1의) 결과가 이어진다면 IL-23 타깃 치료의 선택적인 경구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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