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N 2023서 새로운 임상연구 결과 발표…2년 추적조사
올해 초 EMA 허가신청 철회…양눈 대조 문제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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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허가절차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희귀 유전질환인 레버 신경병증 치료제 루메보크(성분명 Lenadogene nolparvovec)가 새로운 데이터를 제시해 관심을 끈다.

그간 옵션이 부족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레버 유전성 신경병증 분야이기에 루메보크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최근 개최된 유럽신경과학회(EAN) 연례학술대회에서는 레버 유전성 신경병증 환자에게 루메보크를 투여하고 2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레버 유전성 신경병증은 망막 신경절 세포에 영향을 주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변형으로 인해 세포 손상 및 사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m.11778G>A(ND4), m.14484T>C(ND6), m.3460G>A(ND1) 등의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으며 가장 흔한 돌연변이는 ND4로 알려져 있다.

루메보크는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ND4 레버 신경병증 환자의 단백질 합성과 회복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이 연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가장 흔한 레버 신경증 관련 돌연변이인 ND4 레버 신경병증 환자 63명에게 투여하고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최초 주사 연령은 평균 33.7세, 90.5% 환자가 60세 이하, 남성 비중은 77.8%였다. 첫 주사 시기에 평균 유병기간은 11.3년이었으며 전체의 67% 환자가 양쪽 눈 모두에 루메보크를 주사했다.

연구진이 2년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최대 교정시력(BCVA) 점수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확인됐다. 90개의 치료된 눈 가운데 1년 최저치 대비 BCVA 평균 변화는 낮을수록 좋은 LogMAR 점수의 0.45 하락, 높을수록 유리한 ETDRS 문자 점수의 22.5점 상승이었다.

양측 눈에 모두 루메보크를 투여한 58개의 눈의 평균 개선은 LogMAR –0.49점, ETDRS +24.5점으로 나타났다. 한쪽 눈만 치료한 32개의 눈에서는 평균 LogMAR –0.39점, ETDRS +19.5점이었다.

전반적으로 루메보크를 투여한 눈의 64.4%는 LogMAR –0.3점, 60.0%의 눈에서 ETDRS 10점 이상 개선이 나타났다.

루메보크의 이 같은 결과가 레버 신경병증 치료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앞서 지난 4월 개발사인 젠사이트는 루메보크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 철회를 결정했다.

이 철회는 허가신청의 근거가 된 임상연구에서 루보메크를 한쪽 눈에만 투여한 환자의 다른 눈에서 호전이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었다.

반대쪽 눈을 위약군을 설정했는데 루메보크의 바이오벡터가 투여하지 않은 눈에서도 발견되면서 결과에 대한 신뢰 문제에 금이 갔다.

이 상황에 대해 이번 발표 연구진은 “양쪽 눈 호전 문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며 “기존 치료법의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지만, (루메보크 사용을 위해서는) 2년보다 더 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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