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58%↓·코스닥 제약지수 2.46%↓
美 FOMC 경계감 여전…韓·美 금리 격차 2% ‘후폭풍’ 논란
의료 AI 테마 딥노이드↑·차익실현 펩트론·동운아나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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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5일, 국내 증시는 거래소에서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거래소에서 1조 3,534억 원의 대규모 물량을 내놨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우려와 최근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습발사가 우려로 작용한 모습이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금융 당국의 사모 전환사채(CB) 불공정거래 조사에 대한 중간 진행결과 발표가 투심을 악화시키며 전날에 이어 내리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은 오는 27일 새벽에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주목하며 경계감이 가득했다. 다만, 앞서 간밤 미국 증시가 견조한 상승을 보여 긍정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코스피와 비교되는 다우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2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기록한 것.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예상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금리 인상 종결 신호를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문제는 종결 신호가 없이 만약 미국이 베이비스텝 인상을 결정할 경우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사상 초유의 2%포인트대에 진입하면서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피는 0.3% 오르며 강보합으로 마감됐고 코스닥은 1.08% 상승하며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지난 3거래일간의 강세를 모두 반납했다. 전날에 이어 하락 조정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58%, 2.46% 내리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등락 종목수에 있어서도 의약품 및 제약지수 164종목 중 단 13종목만이 오르고 3종목 보합, 148종목이 내리면서 침체 분위기가 여실히 나타났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의 급락 분위기는 이날 금융 당국이 사모 CB를 악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기획조사 중간 진행결과를 발표하면서 더욱 무거워졌다. 이와 관련한 불법을 저지른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테마를 소재로 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었다는 소식이어서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백신과 치료제 등 신약 개발 성공 기대감을 안고 투자를 위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 사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메자닌 발행 물량은 최소 약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기업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부정거래 혐의 40건(39개사)을 조사하면서 코로나19 관련한 백신·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마스크 제작 및 바이오 등 허위의 신규사업 진출을 알려 사모 CB 등을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를 가장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을 현혹해 주가조작에 따른 피해를 입힌 혐의가 25건이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제약바이오가 혐의 대상의 최소 절반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날도 ’의료 AI‘ 테마에서는 순환매 강세가 나타났다. 딥노이드는 전날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악재 급락 영향에서 벗어나 14.53% 재급등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루닛(5.18%↑), 뷰노(3.33%↑) 등은 상승했다. 반면 앞서 급등했던 제이엘케이는 정관 개정과 CB 한도를 증액하는 임시 주총을 열기로 하면서 14.32% 급락하며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이날 개별종목과 관련해서는 딱히 급등세를 기록한 종목은 없는 가운데 샤페론이 5.88%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최근 코로나19 폐렴치료제 '누세핀'(NuSepin)의 임상 2b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 결과를 공시한 바 있다. 다만 분석군에 따라서는 통계적 유의성 결과가 달라져 해석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봉엘에스(3.66%↑), 휴젤(3.42%↑), 이수앱지스(3.37%↑),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2.95%↑),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2.16%↑), 대원제약(1.3%↑), 대웅제약(1.25%↑) 등이 오르며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기술이전과 관련한 계약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폭등세를 보였던 펩트론은 이날 개인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27.71% 급락했다.

또 동운아나텍도 이 회사가 개발한 타액(침) 기반 당 측정기가 탐색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낸 이후 앞서 주가가 폭등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전날(24.14%↓)에 이어 이날도 16.31% 또 떨어졌다.

이밖에도 아스타(8.78%↓), 퓨쳐켐(8.09%↓), 제테마(8.01%↓), 신풍제약(7.33%↓), 보로노이(7.31%↓), 조아제약(7.1%↓), 일동홀딩스(6.58%↓), 국전약품(6.57%↓),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6.5%↓), CMG제약(6.46%↓), 유나이티드제약(6.38%↓) 등이 6%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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