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58%↓·코스닥 제약지수 3.45%↓
美 FOMC 경계감 여전…외인 매도 코스피·개인 투매 코스닥↓
비만 치료제 대봉엘에스↑, 1200억 유상증자 메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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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6일, 국내증시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 투심 악화에 따른 수급 문제가 하락 폭을 늘린 하루였다. 특히 거래소에서는 외국인의 2일 연속된 대량 매도에 휘청거렸고 코스닥은 매도로 돌아선 개인의 투매에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제약바이오는 이렇다 할 반등 시도 없이 3일째 하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일 금융 당국의 사모 전환사채(CB) 불공정거래 조사에 대한 중간결과 발표가 투심을 악화시키며 흠집이 났는데 이날도 미국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동성과 구조적인 신뢰성 문제가 지적되며 하락을 부채질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2일 연속된 대량 매도에 무너져 내렸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약 9,500억 원 규모를 매도했는데 전날(매도액 약 1조3,500억 원)에 이어 외국인이 이틀 연속 1조 원 내외의 주식을 내다 판 것은 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종합주가지수가 3,300포인트 내외로 사상 최고점을 찍던 시기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터져 나왔던 때다. 지금은 7월 FOMC를 앞두고 더 벌어질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에 따른 부담과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의 물량 전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간밤 공개된 美 7월 FOMC 결과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치인 연 5.25~5.5%로 올라가 한국 기준금리(3.5%)와는 2%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연준(Fed)의 성명서는 지난달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남겼으며 금리 인상 종결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는 없었다.

이날 코스피는 1.67% 떨어지고 그동안 과열됐던 코스닥은 4.18% 급락하며 하락으로 반전했다. 제약바이오는 전날에 이어 하락 조정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58%, 3.45% 내리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등락 종목수에 있어서도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단 8종목만이 오르고 1종목 보합, 155종목이 내리면서 침체 분위기는 더 깊어졌다. 여기에 5% 이상 급락한 종목 수가 69종목으로 하락 종목의 절반에 가까운 종목이 내림 폭을 키웠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의 침체 분위기는 전날 금융 당국이 사모 CB를 악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기획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더욱 무거워졌다. 이와 관련한 불법을 저지른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테마를 소재로 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었다는 소식이어서다.

다만, 이날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 주목받았다.

특히 대봉엘에스는 코스닥 전체종목 중 유일하게 상한가(29.95%)를 기록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 회사는 애니젠과의 업무 협약 체결 등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앞선 4년간 진행됐던 국책과제를 마무리하면서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비만 치료제의 시제품을 내놨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자회사인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도 1.22% 상승했다. 다만, 시제품을 같이 제조한 애니젠은 하락 폭만을 좁히며 5.69% 떨어져 마감됐다.

펩트론은 이 회사의 약효지속성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가 GLP-1 계열의 당뇨·비만 치료제로의 적용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 본격화 부각이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15% 올라 마감했다.

지니너스는 이날 한 언론을 통한 박웅양 대표의 인터뷰가 실리며 싱글셀 CRO(위탁연구)와 암백신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전날 ‘당뇨, AI, 암진단'이 주목되는 기업이라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도 재료로 작용해 12.48% 올랐다.

이와 함께 피씨엘은 스위스 특허청(IGE/IPI)에 치매 조기진단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는 소식에 16.29% 급등했고 이외 셀트리온제약(3.81%↑), 유한양행(2.05%↑), 현대약품(1.78%↑), 오스코텍(1.66%↑), 옵투스제약(1.6%↑) 등이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메디포스트는 타법인 지분의 취득을 위해 1,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하한가(30%↓)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샤페론(14.1%↓), 큐라티스(13.85%↓), 신테카바이오(12.77%↓), 알피바이오(12.49%↓), 한스바이오메드(11.51%↓), 에스바이오메딕스(10.62%↓), 뷰노(11.41%↓) 등이 10% 이상 급락했고 옵티팜(9.44%↓), 인벤티지랩(9.4%↓), 경남제약(9.25%↓), 그린생명과학(9.24%↓) 등도 내림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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