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0.21%↓·코스닥 제약지수 1.67%↑
美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속 개인은 '사고' 외국인은 '팔고'
의료AI 파로스아이바이오·캔서문샷 젠큐릭스↑…임상중단 고바이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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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31일, 국내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의 상승세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개선 시키며 상승 기조를 유지한 끝에 7월의 마지막 날을 견조한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수급 반전의 극적인 상황까지는 맞이하지 못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0% 올라 2021년 3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 것에 주목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호조로 나타나면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증시 전반을 이끌었다.

다만 상승 폭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갑론을박 속에 美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이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 PCE 지표 3% 수치는 긍정적이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이 아직도 4.1%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8월을 건너뛰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까지 논란 속에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0.2%p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수급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25일 1조 원 이상(매도액 약 1조 3,500억 원) 매도했고 지난 주간으로 보면 약 2조 3,300억 원 규모를 물량으로 던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2,900억 원가량을 팔아 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0.93% 올랐고 코스닥은 2.43% 급등하며 여전히 상승 부스터가 작동했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전반적인 상승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힘에 부친 모습이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21% 떨어지며 약보합으로 마무리됐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1.67% 오르며 그나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등락 종목수에 있어서는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126종목이 오르고 3종목 보합, 단 35종목이 내리면서 분위기는 반전된 측면이 있었다.

이날도 증시 전반적인 AI(인공지능) 강세 속에 제약바이오에서도 ’의료 AI‘ 테마의 순환매 강세가 나타났다. 새내기 상장사로 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상한가(29.97%↑)를 기록하며 시선을 끌었던 것.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대웅그룹 계열 대웅바이오와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임상 시험용 원료 개발 및 위탁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PHI-501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표적 항암제로,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통해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 음성 유방암 등 적응증을 확장한 케이스다. 이와 함께 셀바스AI(15.86%↑), 딥노이드(4.88%↑), 네오펙트(2.3%↑)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기는 등 코로나 재확산 소식에 진단 키트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진단키트 대표종목인 에스디바이오센서(16.04%↑)를 비롯해 씨젠(8.62%↑), 바이오니아(7.39%↑), 휴마시스(6.56%↑), 수젠텍(3.98%↑)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젠큐릭스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상한가(29.93%↑)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표적항암제 사용에 필수적인 동반진단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12.73%↑), 한국비엔씨(11.01%↑), 비씨월드제약(8.77%↑), 오스코텍(8.45%↑), 한올바이오파마(7.88%↑) 등이 7% 이상 급등했다.

반면, 고바이오랩은 7.46% 떨어지며 약세가 나타났다. 이는 앞서 회사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KBL697’의 2a상 임상 시험을 미국과 국내에서 자진 중단한 것이 악재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메디포스트(3.76%↓), 한미약품(3.09%↓), 케어젠(2.67%↓), 종근당(2.53%↓), 삼천당제약(2.45%↓), 바이오플러스(2.4%↓), 삼성바이오로직스(2.4%↓) 등이 내려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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