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일, 국내 증시는 전일에도 미국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연일 상승으로 마감하자 강세로 출발해 이렇다 할 조정 없이 상승으로 내달렸다. 특히 외국인이 주가지수 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이날 만큼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이날 투자자들은 그동안 과열됐던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집중하면서 증시 전반이 상승했다. 수급에 있어서 선물이 코스피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왝더독(Wag the dog)까지 나타나며 수급이 호전됐다.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이 매수한 코스피200 선물 계약수는 2만522계약(약 1조8천억 원 규모)으로 이는 앞서 사상 최대였던 2019년 12월 12일(순매수 2만3,117계약)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0.2%p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크게 늘면서 수급에서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이날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약 2,000억 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2,3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워 여전히 외국인의 수급 안정화는 아직 지켜봐야 할 대목.

이날 코스피는 1.31% 오르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고 코스닥은 0.4%로만 올라 강보합에 머무르면서 숨고르기 모습이 연출됐다.

제약바이오도 전날에 이어 상승을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3.78% 오르며 강세로 마무리됐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1.45% 오르며 4거래일 연속 1% 이상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의약품 및 제약지수 164종목 중 121종목이 오르고 8종목 보합, 단 35종목이 내리면서 전날에 이어 상승 분위기가 이어졌다.

증시 전반적인 AI(인공지능) 열풍 속에 제약바이오에서도 ’의료 AI‘ 테마의 순환매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은 셀바스헬스케어가 상한가(30%↑)를 기록하며 시선을 끌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이 회사가 투자한 이스라엘 디지털 치료기기업체 울트라사이트의 'AI 심장 초음파 솔루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묻지마‘ 상승이 이어졌다. 또 모 회사이자 AI 전문기업인 셀바스AI도 18.67% 급등했다. 앞서 이 회사는 전일도 15.86% 상승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의료 AI테마를 안고 뷰노(10.22%↑), 루닛(4.98%↑), 신테카바이오(4.39%↑), 파로스아이바이오(3.64%↑), 딥노이드(2.22%↑), 네오펙트(3.6%↑)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인벤티지랩이 상한가(29.98%↑)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제에 자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 ’IVL3021‘의 전임상에서 30일이라는 안정적인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신신제약은 '멜라토닌을 함유하는 수면유도 패치 개발' 국책과제를 8월 중 마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불면증 치료를 위한 개량신약 후보물질 ’SS-262’에 대해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15.94% 급등했다.

이외에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0.44%↑), HLB테라퓨틱스(16.4%↑), 보로노이(14.14%↑), 신풍제약(13.92%↑), 펩트론(12.31%↑), SK바이오팜(10.57%↑) 등이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그동안 급등세를 연출했던 JW중외제약은 18.24% 급락하며 조정세가 나타났다. 전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JW중외제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던져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전월(7월) 한 달간 83.19% 급등한 바 있다.

이밖에도 대봉엘에스(7.52%↓), 애드바이오텍(4.39%↓), 비씨월드제약(4.19%↓), 바이오니아(3.33%↓), 한스바이오메드(3.13%↓), 휴젤(2.97%↓), 엔케이맥스(2.18%↓) 등이 내려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