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62%↓·코스닥 제약지수 3.05%↓
깜짝 놀란 외국인, 역대 선물 매도액 경신…수급 불안 ‘가중’
쌍끌이 매수 삼일제약↑…차익 매물 쏟아진 인벤티지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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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일, 국내 증시는 불안한 장세를 노출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급락한 것. 전날과는 반대로 이렇다 할 반등 없이 하락으로 내달렸다. 특히 외국인의 주가지수 선물 매도 계약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증시를 밀어 내린 당사자가 됐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전날까지만 해도 반등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그동안 과열됐던 코스닥에 매물을 던지면서 증시 전반이 큰 폭 하락했다. 수급에 있어서 선물이 코스피 주가지수를 밀어 내리는 왝더독(Wag the dog)으로 인해 수급 불안이 노출됐다. 전일과는 정반대다.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가지수 대량 선물 매도가 증시를 압박했다. 전일엔 역대 2번째로 코스피200 선물 계약수(2만522계약)를 외국인이 매수했지만, 이날은 반대로 외국인이 매도한 선물 계약수는 2만5,326계약(약 2조2천억 원 규모)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 같은 증시 불안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낮추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보는 견해는 각각 다른 상황. 민감한 이슈가 아니라는 측과 그동안 과열된 증시에 조정을 줄 수 있는 빌미가 될 것이라는 측의 의견이다.

앞서 과거 S&P가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바 있는데 당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바 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도 8월 한 달간 21%나 폭락한 이후 그나마 반등해 11.86% 떨어져 끝난 바 있다. 당시 의약품지수도 11.61% 급락해 8월이 마감됐다. 향후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 3.18% 급락했다. 제약바이오도 전날의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62% 내리며 약세로 마무리됐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3.05% 급락하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1% 이상의 상승세의 모습이 꺾이는 상황을 연출했다. 등락 종목수에 있어서도 의약품 및 제약지수 구성 164종목 중 단 26종목만이 오르고 7종목 보합, 131종목이 내렸다.

그동안 굳건히 순환매 상승세를 지켰던 ‘의료 AI’ 테마도 이날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신테카바이오(9.57%↓), 딥노이드(7.79%↓), 뷰노(7.32%↓), 루닛(6.02%↓), 파로스아이바이오(3.58%↓), 네오펙트(2.82%↓)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셀바스헬스케어만 이 회사가 투자한 이스라엘 디지털 치료기기업체 울트라사이트의 'AI 심장 초음파 솔루션'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부각에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11.75% 올랐다.

개별종목으로는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삼일제약이 9.54% 오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삼일제약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에 따른 수급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11%까지 상승했다가 매물 압박에 0.74% 강보합으로 마치면서 이날 기관의 저가 매수가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를 통해 주가를 끌어 올린 것. 기관이 삼일제약을 10만 주 이상(10만2,282주) 순매수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외에도 큐라티스(5.93%↑), 피씨엘(4.67%↑), 애드바이오텍(4.29%↑), 쎌바이오텍(3.27%↑), 휴온스(2.94%↑), 바이오노트(2.63%↑), JW중외제약(2.59%↑), HK이노엔(2.13%↑), 조아제약(1.91%↑) 등이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일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서 30일 약동학적(PK) 프로파일 확보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인벤티지랩은 차익 매물로 13.92% 급락했다.

이밖에도 펩트론(12.12%↓), 보로노이(10.18%↓), 신풍제약(7.39%↓), 메디톡스(6.94%↓),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6.36%↓), 케어젠(5.79%↓), 바이오니아(5.67%↓), 제테마(5.21%↓), 퓨쳐켐(5.07%↓) 등이 5%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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