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의사회, 잼버리 조직위·정부 등에 중단 요청 공문 발송
대회 3일만 온열질환자 1천명 발생…코로나 확진자까지 증가
"청소년 건강 심각한 영향…안전 최우선, 잼버리대회 중단 시급"

▲ 사진출처: 잼버리 홈페이지(www.2023wsjkorea.org)
▲ 사진출처: 잼버리 홈페이지(www.2023wsjkorea.org)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사 단체가 중단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진자까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스카우트 국제행사로서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축제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25차 대회는 전 세계 회원국 185개국 5만여 명 이상의 청소년 및 지도자들이 참가 중이다.

특히 이번 잼버리는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풍에 힘입어 역대급 참가국과 참가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부실한 운영, 안일한 상황 대처, 바가지 논란 등으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대회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국회의원, 김관영 전북 도지사에 잼버리 대회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Draw your dream!’, ‘꿈을 펼치라’라는 이번 잼버리 대회의 주제는 세계 청소년들이 오랫동안 기대해 왔고 참여하는 데 있어서 가슴 설레는 주제”라며 “하지만 최고 온도 섭씨 36도에 달하는 기온과 습도 50%를 넘는 사람이 도저히 견디기 힘든 날씨 조건과 뻘을 매립해 만든 야영지의 집중호우 직후의 상황은 그들의 꿈을 충분히 펼칠 여건이 전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5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열질환은 뜨겁고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오심, 구토, 어지러움, 의식 변화, 실신, 근육 경련 등의 증상 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의학적인 문제”라며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잼버리 장소와 날씨 조건은 청소년 건강에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온열질환으로 ‘분명히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대회 3일 만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벌레 물림은 400여 명, 피부 발진 300여 명이 발생했다. 특히 영내에서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신종 감염병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청과의사회는 “세계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해 즉각 잼버리 대회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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