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바이오뱅크 11만 명 데이터, 10년 추적 연구 결과 연관성 추정
유년기 장기·반복성 항생제 사용,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 48%↑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아동청소년기에 항생제를 장기간, 혹은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세계적으로 조기 발병 유방암이 빠르게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의미를 더하는 연구 결과다.

국제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근 중국 항저우 절강의대 연구진이 대규모 임상-유전체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인 UK바이오뱅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06~2010년 사이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전역에 위치한 22개 센터에서 모집된 40~69세 환자 데이터 50만 명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분석에 포함된 데이터는 11만3,256명이다.

추적은 2022년 2월까지 이뤄졌으며 연구진은 127개의 조기 발병 대장암 관련 유전적 변이와 특정 장내 미생물 조절 유전자인 FUT2를 기준으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로 유년기 장기·반복 항생제 사용과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메일 또는 연구참가자 웹사이트를 통한 설문조사로 17만4,714명의 아동청소년 장기간 또는 반복적 항생제 사용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다. 이 가운데 기준에 따른 11만3,256명을 추출한 것.

조기 발병 대장암에 대한 진단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의 국가 암 등록부(2022년 2월 20일까지)와 입원환자 의료기록을 연결해 확인했다.

전체 분석 대상 환자 사이에서 165건의 조기 발병 대장암과 조기 발병 대장암의 전구체로서 719건의 초기 대장 선종 사례가 나타났다. 1차 또는 2차 진단으로서 조기 발병 대장암은 국제 질병분류 코드를 사용해 식별했다.

분석 결과 아동청소년기에 항생제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 사용한 환자가 조기 발병 대장암을 진단받을 위험은 대조군 대비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 선종 위험 또한 대조군 대비 40%나 높았다.

FUT2 변이와 관련해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은 CT 및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와 비교해 rs281377 TT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2배 이상(274%)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높은 다유전자 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는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항생제 사용과 가족력에 의한 조기 발병 대장암 간의 연관성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진 개인이 아동청소년기에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면 조기 발병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항생제가 어린 시절 세균 감염 관리에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용의 장단점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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