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3.32%↑·코스닥 제약지수 4.57%↑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임상 결과 재료에 국내 기업 ‘약발’
이중항체 에이프로젠·비만 신약 동아ST↑…해외 피소 이오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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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9일, 국내 증시는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외국인의 저가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가릴 것 없이 모두 대규모 순매수가 나타나며 수급 개선을 주도한 것.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며 경계감에 따른 매물도 나왔지만, 더 큰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 정도였다.

제약바이오도 그 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큰 폭의 반등 성공으로 다시금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특히 모멘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제약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성공적인 임상 소식과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그 간 과대 낙폭에 따른 매수세가 몰렸다.

물론 여기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몫했다. 외국인은 이날 의약품 지수업종에서 847억 원, 제약 업종에서 1,015억 원을 순매수해 총 1,862억 원의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였는데 이는 2021년 8월 23일(순매수액 2,551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날 재료로 작용한 노보 노디스크의 긍정적인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에 시장은 주목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이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위약 대비 20% 감소시켰다고 공개한 것. 이에 8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7.23% 급등했다.

또 일라이 릴리는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같은 날 14.87% 수직상승 했다. 노바백스는 예상과 달리 2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앞서 실적을 공개한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추정치를 상회한 호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1%, 1.86% 오르며 강세로 마감됐다. 제약바이오는 오랜만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3.32%, 4.57% 오르며 분위기 반전으로 마무리됐다.

개별종목에서는 에이프로젠 그룹주가 일제히 상한가(30%↑)를 기록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에이프로젠을 비롯해 에이프로젠 H&G,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급등엔 에이프로젠 측이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능은 크게 향상시키면서도 적혈구세포는 죽이지 않는 ‘CD47’ 이중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회사 측은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매그롤리맙’과 비교해 암세포와 적혈구세포를 구분하는 능력이 약 1,000배나 강력하다고 주장하면서 우월성을 강조했다.

또 인벤티지랩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간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가 주목받으면서 인벤티지랩의 비만치료제도 전임상서 30일 약동학적(PK) 프로파일 확보 사실이 재부각되며 재료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최근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DA-1726’을 뉴로보에 기술 수출한 동아에스티가 26.61% 급등했고 펩트론도 이 회사가 개발한 약효 지속성을 늘리는 ‘스마트데포’ 플랫폼을 적용한 당뇨 및 비만 치료제 'PT403'의 기술수출 성사 가능성 재부각에 26.84% 올랐다.

이외에도 랩지노믹스(26.57%↑), 한미사이언스(23.57%), 신테카바이오(21.55%), 현대바이오(20.04%), 지노믹트리(16.65%), 펜젠(17.34%↑), 바디텍메드(15.78%↑), CJ바이오사이언스(15.14%), 네오이뮨텍(14.8%), 한미약품(14.61%↑), 한국비엔씨(14.12%↑), JW중외제약(12.8%↑), 박셀바이오(12.74%), 큐라티스(12.71%), 국전약품(12.11%↑), 에스티팜(11.08%↑), 압타머사이언스(10.86%), 올리패스(10.02%↑) 등이 10% 이상 급등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오플로우는 미국에서의 특허권 침해와 부정경쟁에 대한 1천억 원 규모의 소송을 당하면서 10.73% 하락했고 이밖에 메디콕스(5.56%↓), 동운아나텍(5.52%↓), 파마리서치(1.26%↓), 이노테라피(0.75%↓), 셀레믹스(0.43%↓), 에스씨엠생명과학(0.3%↓), 옵티팜(0.3%↓), 대봉엘에스(0.25%↓) 등은 하락하며 약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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