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즘질병연보 ARD, 저용량 스테로이드 CV 위험 증가 연구 게재
“CV 부작용 큰 스테로이드, 저용량으로 복용하니 위험 증가 없어”

유토이미지
유토이미지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스테로이드는 면역질환을 관리하는 강력한 옵션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을 동반한다.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특히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심혈관계(CV) 위험 증가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런 스테로이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저용량으로 사용하니 CV 위험 증가가 없었다는 것. 강력한 효과의 스테로이드가 용량 조절을 통해 재조명될 수 있을까.

류마티즘질병연보(ARD,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는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저용량 스테로이드와 CV 위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홍콩 병원청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5년 심근경색, 협심증, 뇌혈관 사고, 일과성 허혈 발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병력이 없는 환자를 모집해 2018년 말까지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에는 1만2,233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10만5,826 인년 이상의 추적, 평국 추적기간 8.7년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스테로이드 일종인 프레드니솔론을 매일 5mg 이상 복용한 환자군은 비사용자에 비해 MACE 위험이 2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ACE 위험은 매달 7%씩 증가했다.

하지만 5mg 미만의 프레드니솔론을 복용한 환자군은 비사용자 대비 MACE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프레드니솔론 7.5~8mg 이상의 용량 복용은 모든 원인 및 CV 사건에 의한 사망 위험을 용량 의존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프레드니솔론 사용의 득실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저용량 프레드니솔론 사용에 대한 연구가 2020년과 2021년 각각 나왔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연구가 상충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이 두 가지 연구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2020년 PLO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여러 염증성 면역질환에서 매일 5mg 미만의 프레드니솔론 복용 환자도 모든 원인의 CV 사건 위험이 비사용자 대비 7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1년 ARD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매일 4mg 이하의 프레드니솔론 용량은 6개월~1년 동안 CV 사건을 증가시키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이 모순된 결과에 대해 이번 연구진은 “C-반응성 단백질 수준에 대한 조정 실패와 같은 교란 변수의 불완전한 통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는 전신 염증, CV 위험 요인 및 기타 요법을 통제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프레드니솔론 용량 및 기간과 MACE 위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접근 방식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결과는 초저용량 프레드니솔론이 CV 위험에 중립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다만 이 초저용량이 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뼈 손실과 같은 잠재적인 기타 부작용, 감염 위험 증가, 지질·혈당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