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0.79%↓·코스닥 제약지수 1.15%↓
美 증권가,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전망치 줄여 매수의견 ‘하향’
대장암 진단키트 지노믹트리↑…유상증자 강스템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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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4일,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인플레를 경계하며 혼조세로 마무리되면서 이를 반영, 약세로 출발해 17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하면서 경계감에 따른 투심 위축이 나타났다.

이후 외국인의 매물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흘러내리다 장 막판 하락 폭만을 줄이며 하루가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197억 원, 1,336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 금요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7월 PPI는 전년보다 0.8%나 상승했고, 예상치보다 0.1%p 높은 결과다. 전월 대비해서도 0.3% 상승한 것. 이는 먼저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3%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9월 금리 인상론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을 딜레마에 빠지게 한 것.

이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의 중국 첨단 산업 투자에 제한을 거는 행정명령 발표 소식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美 나스닥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데다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2%p대로 벌어지면서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월 들어 11일(현지시간)까지 4.9% 급락했고 코스닥 역시 8월 들어 이날까지 3.66%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외국인이 수급 개선 속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 등의 성공적인 임상 소식과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8월 들어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는 각각 5.33%, 4.96% 반등으로 그간의 하락세에서 분위기 반전 중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9%, 1.15% 내리며 약세로 마감됐다. 제약바이오도 이날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 임상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날은 투자은행 DNB마켓츠가 노보노디스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2024년 ‘위고비’의 매출을 전년보다 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

이에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07%, 1.33% 떨어졌다.

증시 전반적인 AI(인공지능) 열풍 속에 제약바이오에서도 ’의료 AI‘ 테마는 순환매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이날은 제이엘케이가 11.18% 오르며 강세를 기록한 것 외에는 대부분 종목이 보합 또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의료 AI테마를 안고 있는 뷰노(0.99%↑), 셀바스AI(1.55%↑) 등은 강보합으로 마감됐지만, 루닛(3.85%↓), 네오펙트(3.01%↓), 파로스아이바이오(4.4%↓), 딥노이드(5.66%↓), 신테카바이오(7.74%↓) 등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개별종목에서는 지노믹트리와 노바렉스가 각각 9.62%, 9.25%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지노믹트리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얼리텍 C’ 등 대장암 조기진단키트 의 매출 호조 소식 이후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는 8월 들어 83.4% 폭등한 상태다.

노바렉스는 권석형 회장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1위 비타민 회사인 미국 GNC가 제품 개발을 위해 동사를 찾아오고 있으며 이에 내년 수출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를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밝힌 것이 재료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CJ바이오사이언스(8.77%↑), 올리패스(6.7%), 퓨쳐켐(4.68%), JW중외제약(3.48%), 하나제약(3.36%), 엔케이맥스(3.34%↑), 바이오플러스(3.34%↑), 에스바이오메딕스(3.3%), 대한약품(3.27%) 등이 오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강스템바이오는 35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수급 불안에 따른 투심 악화로 하한가(29.9%↓)를 기록했다. 현대바이오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가 미국 국립보건원(NH)과 항바이러스제를 공동개발한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13.5% 급등하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에 오히려 9.44% 급락으로 끝났다.

이밖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9.24%↓), 셀트리온제약(9.23%↓), 바이넥스(8.24%↓),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7.1%↓), 카나리아바이오(6.97%↓), 에이프릴바이오(6.69%↓), 젠큐릭스(5.52%↓), 동아에스티(5.19%↓), 일동홀딩스(5.07%↓) 등은 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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