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RS 2023, GLP-1 작용제·SGLT-2 억제제 후향적 연구 결과 공개
SGLT-2 억제제 대비 GLP-1 작용제, 당뇨 관련 망막병증 악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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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심혈관계 혜택과 체중감량 효과로 당뇨병 치료제를 넘어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GLP-1 작용제에 새로운 부작용이 감지됐다. 그간 위장관계 외에 특별한 부작용 없이 비교적 안전한 치료제로서 사용량을 확대해 온 GLP-1 작용제 기전의 새로운 허들이다.

최근 개최된 미국망막학회 연례학회(ASRS)에서는 GLP-1 작용제 사용이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황반부종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향후 GLP-1 작용제 사용 환자에 대한 새로운 모니터링이 필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연구는 GLP-1 작용제나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망막병증 진행을 후향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GLP-1 작용제는 당뇨병에 상관없이 환자의 상당한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것으로, SGLT-2 억제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처방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연구진은 두 기전의 약물 중 하나를 복용하는 1만3,500명 이상 환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또는 황반부종 발병을 확인했다. 2차 결과로는 유리체강 내 주사, 범망막 광응고술, 유리체절제술 등의 필요성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연령, 성별, 인종, 민족 및 기준선 당화혈색소 수치 등의 성향을 매칭해 각각 5,446명의 참가자가 포함됐다. 매칭 후 두 그룹의 참가자 평균 연령은 64세였으며 평균 당화혈색소는 8.5%였다. 참가자의 절반 이상은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었다.

연구 결과 GLP-1 작용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3년 후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았다. GLP-1 작용제 복용 환자는 전체의 6%,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는 전체의 4%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전환이 이뤄진 것.

또한 GLP-1 작용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3년 후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진행되는 비중은 25%에 달했다. 같은 조건에서 SGLT-2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진행 비중은 18%였다.

2차 결과에서도 GLP-1 작용제와 SGLT-2 억제제의 차이가 나타났다. GLP-1 작용제를 복용하는 이의 8%가 유리체강 내 주사가 필요했으며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는 6%였다.

범망막광응고술, 유리체절제술 등의 필요성에 있어서도 GLP-1 작용제 복용군이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환자 수가 적었다.

다만 연구진은 망막병증의 악화가 급속한 체중 감소와 당화혈색소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안구에 대한 GLP-1 작용제의 직접적인 영향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체중이나 당화혈색소의 급격한 감소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기초과학 문헌을 살펴보면 이러한 약물이 망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초과학 측면과 실재 현장의 측면이 복합적인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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