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당뇨 환자 21년 5억3700만명→45년 7억8400만명 전망
노보, 당뇨·비만약 매출 19조3005억 기록…전체 매출 92% 차지
“국내 기업, 당뇨・비만약 시장 진출 기회 적극적인 모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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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당뇨와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당 치료제 개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덴마크 기업인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의 90%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였던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해당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은 1,076억6,700만 크로네(20조9,950억 원)로 832억9,600만 크로네(16조2,427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 중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매출은 989억7,700만 크로네(19조3,00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뇨치료제의 경우 GLP-1 치료제 매출이 50% 증가 등에 힘입어 808억2,900만 크로네(15조7,616억 원)를 기록해 24% 상승했으며 비만치료제는 181억4,800만 크로네(3조5,3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7% 급성장했다.

당뇨와 비만 치료제의 이 같은 실적은 노보노디스크 전체 매출의 91.9%를 차지해 이 회사의 핵심 제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이 같은 실적은 글로벌 당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증가에 정비례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당뇨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3,940억 크로네(76조8,300억 원)로 3,250억 크로네(63조3,750억 원)를 기록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더욱이 글로벌 당뇨병 환자는 2021년 기준 5억3,700만 명으로 2030년에는 6억4,300만 명, 2045년에는 7억8,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상반기 30%에서 지난해 상반기 31%, 올해 상반기 33%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GLP-1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했다.

비만치료제 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2년 201억 크로네(3조9,19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16억 크로네(8조1,120억 원)로 1년 사이 108% 증가했다.

글로벌 비만환자는 2022년 기준으로 7억6,400만명에 달하면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년 5월 기준 84%에서 2023년 5월 기준 92%로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캐나다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 인수 등 파이프라인 강화를 공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10일 비만치료제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인버사고 파마를 10억7,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버사고는 경구용 비만,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임상 1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신약 후보물질(INV-202)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1만7,604명을 대상으로 한 SELECT 심혈관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세부 결과는 올해 하반기 학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올해 중으로 미국 및 유럽에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 국내사, 글로벌 당뇨·비만약 시장 ‘눈독’…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선봉’

노보노디스크가 글로벌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당 시장 진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등이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주사 제형의 대사질환 치료제로 연구 중이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적응증을 비만치료제로 변경해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처에 ‘비만 치료용 임상3상 시험을 위한 계획(IND)’을 제출했다.

동아에스티도 비만치료제 DA-1726의 임상 1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열린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83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3)에서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대원제약 역시 현재 라파스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지난 8일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W-1022’의 IND 신청을 완료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는 것은 신생 GLP-1 계열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로 2023년 5월 기준 글로벌 시장은 전년 대비 당뇨치료제는 15%, 비만치료제는 10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당뇨치료제 및 비만치료제에서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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