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Advances, CAR-T 이전 치료단계 개수별 결과 연구 게재
“CAR-T 이전 더 많은 치료단계 거칠수록 림프종 결과 악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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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림프종 환자에게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사용할 때, 앞선 치료단계가 많을수록 결과가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AR-T 치료제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에서도 림프종 환자의 마지막 단계로서 모든 치료법을 소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된다. 이번 결과가 향후 치료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 <Blood Advances>는 최근 CAR-T 요법 치료 이전 더 많은 치료단계가 공격적인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B-NHL)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CAR-T로 치료한 13개 센터 514명의 환자의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균 17.9개월의 추적기간 중앙값에서 전체 환자의 PFS 중앙값은 7.6개월, OS 중앙값은 25.6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반응률(ORR)은 68%였으며 완전 반응(CR)은 49%에서 나타났다.

CAR-T 종류별로 살폈을 때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성분명 악시캅타진 실로류셀)의 ORR은 72%,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는 57%, BMS의 브레얀지(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는 73%였다. 각 치료제의 CR 비율은 각각 53%, 37%, 56%로 확인됐다.

CAR-T 치료제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치료 실패)의 OS 중앙값은 5.5개월이었으며, 진행 시점부터 후속치료를 받은 환자의 OS 중앙값은 9.0개월, PFS 중앙값은 2.8개월이었다.

중요한 부분은 CAR-T 치료 결과에 이전 치료단계가 미치는 영향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CAR-T 치료 전 가교요법을 받은 환자는 PFS, OS 악화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가교요법을 받은 환자의 PFS 중앙값은 4.2개월로 받지 않은 환자의 18.4개월에 비해 짧았으며, OS 중앙값 또한 16.8개월과 69.3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CAR-T 요법 이전에 2개 이상의 치료단계를 거쳤을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2개 이상의 치료단계를 거쳤을 때 PFS 위험비인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50%, 사망 위험이 60% 높아진 것.

림프종 환자에게 CAR-T 치료를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의 이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 결과가 향후 치료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현재 국내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 CAR-T 치료제는 킴리아가 유일하다. 킴리아를 국민건강보험권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2가지 이상의 치료단계에서 실패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대입해보면 PFS, OS에서 열등한 예후를 보이는 급여 기준이다. 문제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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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리아는 표시가격 기준으로 보험상한가가 3억6,000만 원에 달한다. 앞선 단계에서 킴리아를 사용할 경우 국민건강보험 재정은 새로운 계산이 필요하다. 대상 환자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CAR-T 치료제의 조기 사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새로운 급여기준이나 재정 지속성을 위한 약가 정립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서 CAR-T 치료 이전에 더 많은 치료단계 경험이 열등한 PFS, OS와 관련이 있으며, CAR-T 실패 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나타났다”며 “초기 라인에서 CAR-T 치료가 질병 통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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